지난 11월 14일에 LCK 운영위원회에서 게임 내 불건전 행위로 '도란'에 1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80만원 처벌을 내렸습니다. 경기 출장 정지 처벌은 2020 LCK 스프링에서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떤 경기에서 불건전 행위를 접수했는지 알려주지 않아서 확실한 정황을 알 수 없지만 전적 검색을 해보면 어떤 판인지 짐작만 갈 뿐입니다.
한편 네티즌의 관심은 도란 선수의 처벌보다 '그리핀 사건'에 쏠려있습니다. 자기 팀 선수 처벌은 신속하게 일처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건 결과는 언제 나오게 될까요? 조규남 대표의 만행과 카나비 사건, 소드 선수 보호 차원 악플러 고소... 아직도 속이 답답합니다.
11월 19일 오전에 LCK 운영위원회에서 최종결론을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관련 소식을 확인하세요.
9월 말 cvMax의 결별 오피셜과 소드-바이퍼 인터뷰 이후 그리핀 전 감독이 개인방송에서 그리핀 내부 사정을 폭로하면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그리핀 사건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롤드컵 시즌이 한창인 10월에도 연일 그리핀 사건 기사가 터지고 있다. 그리핀 전 감독의 폭로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리핀 내부 문제는 이제는 단순히 그리핀 대표-감독 간 갈등을 넘어 그리핀 내부 비리 진상규명까지 드러났다. 단순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e-스포츠계의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본사가 직접 나서 관련자들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속 시원한 결론은 나오고 있지 않다.
이런 와중에 정치계에서 발을 뻗었다.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 하태경이 '카나비' 구출에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SNS에서 “현재 이 대회 주관사들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나 조사 범위가 제한적이다. 자신들이 만든 내부 규정에만 한정되어 있다. 또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이해당사자라는 분명한 한계점 때문에 공정한 조사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려를 표출했고 “의혹 내용이 선수를 보호하기는커녕 순수한 아이에게 협박과 계약 종용을 하고 이익을 편취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심각한 불공정은 이해관계가 있는 업계 사람들만 모여서 얼렁뚱땅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불공정한 일로부터 국회 차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약속했고 끝까지 돕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동섭 의원은 e스포츠에 정해지지 않은 표준규정을 마련하여 법적 근거를 세우고 무분별한 불공정 계약으로부터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그리핀 사건 외에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수에게 부당한 계약을 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사건이 터지고 유튜브에서 전 프로 출신의 비슷한 사례가 미투처럼 나오고 있다.
한편 카나비 사건 외에도 그리핀 전 감독의 폭로로 나온 여러 얘기들도 많이 나온 만큼 e-스포츠 선수들이 겪였을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앞으로 청정한 e-스포츠 생태계를 조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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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의원이 'e스포츠 선수 표준계약서법'을 대표발의했다고 소식이 나왔습니다. 만약에 법안이 통과하고 공포되면 3개월 이후에 시행된다고 합니다. 관련 법안이 통과할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향후 게임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새벽 그리핀은 홍콩 애티튜드와의 경기에서 롤드컵 첫 승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화제가 된 내용은 따로 있었는데요,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소드와 바이퍼가 "김대호 전 감독님이 방송에서 팀과 무관한 말을 자제해달라"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김대호 전 감독은 개인방송에서 6시간가량 긴 시간 동안 관련 내용과 썰들을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그리핀이 롤드컵 첫 승을 한 것보다 감독 경질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그리핀 대표 조규남과 선수들에게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리핀이 관련 입장을 발표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롤드컵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라 롤드컵 일정을 마치면 입장을 내놓을 수도 있겠습니다.
내용을 쭈욱 보고나서 그리핀 이미지는 둘째치고 조규남 대표라는 사람이 얼마나 '꼰대'였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저런 사람이 그리핀에 있어서 팀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잠재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LCK 역사상, 아니 전 세계 롤 판에서 커리어 없는 부족한 아마추어 선수들을 모아 2부 리그 7위 팀에서 1부 승격과 1부 리그 준우승 3회 한 팀까지 만들어놓은 감독을 롤드컵 직전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사건은 없습니다. 마주작 감싸는 근본 어디 안 가는구나
네티즌들은 대부분 씨맥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입니다. 이외에도 소드 선수를 비난하고 C9 화이팅을 외치는 내용이 뒤를 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LCK팀이니 응원은 해주겠지만 이전의 그리핀과는 다르게 보는 건 불가피하겠네요.
어제(9월 26일) 저녁 11시에 아프리카 tv BJ 이상호의 개인 방송을 통해 본인이 직접 현 상황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두 번째 준우승 이후로 조규남 대표와 사소한 충돌이 생겼고, 섬머 결승 2주 전부터 크게 반목했다. 섬머 결승 종료 후 감독 역량 부족의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팀 대표 간 갈등이 오랜 시간 지속해왔음을 알 수 있고 이에 부당함을 느끼고 이의제기를 통해 참작을 했지만 "사무국과 갈등이 계속되는 한 내가 있는 것보다는 없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라고 결심하고 결국 결별을 선택했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충격과 분노 그 자체입니다. 설마 추측만 했던 뇌피셜이 진짜라니, 팀 내부 불화가 사실로 밝혀지자 그리핀 대표를 향한 분노는 더욱 거세졌고 해외에서도 이에 대해 다루는 등 롤드컵을 앞두고 감독을 경질한 사실에 대해 많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마 갈등의 시작은 19시즌 스프링 결승전 SKT를 상대로 3대0으로 준우승했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표가 대체 얼마나 큰 목표를 잡고 기대를 걸었던 건지 짐작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번 연도 일정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경질한 점, 경질한걸 백 번 양보해도 2부 리그에서 승강전까지 간 팀을 여기까지 이끌어준 감독을 무참히 내친 점... 앞으로 새로운 감독이 그리핀 사령탑을 짊어지게 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요? 정말 부담스러울 겁니다. 리그 우승을 해야 겨우 본전을 찾는 정도일 테고 그 밑의 성적을 내면 아마도 또 경질할 겁니다. 그러면 누가 그리핀 감독하겠다고 들어올까요.
비슷한 사례를 들고온다면 해외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팀 '첼시(Chelsea F.C.)'정도 되겠네요. 이 팀도 1~2년이 채 안돼서 계속 감독을 바꿉니다. 원하는 성적이 나올 때까지 계속 바꿀 테지만 16-17 시즌 리그 우승 이후 최근엔 리그 우승을 못하고 있죠. 김대호 감독은 이미 깨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워서 결국 나간 거지만 그리핀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핀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김대호(cvMax) 감독과 상호 협의하에 계약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2년동안 그리핀과 함께 해주신 김대호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핀 오피셜-
그리핀이 SNS를 통해 cvMax와의 결별을 밝혔다. (출처 : Team Griffin LoL Twitter)
금일(9월 26일 목요일) 그리핀이 SNS 상으로 다소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롤드컵을 앞두고 갑자기 감독이 팀과 계약을 종료한 것이다. '상호 협의'로 마무리하기엔 많은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왜 떠나는 것일까?
현재 커뮤니티 상에서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말들이 많다. 여러 가지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내용들을 살펴보자.
1. 성적의 한계
그리핀은 승격 이후 매 시즌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결승전만 가면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대호 감독은 3번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롤드컵 직전에 자른다는 건 너무 섣부른 판단인 것 같다.
2. 연봉 문제
김대호 감독은 그리핀에 들어오고 나서 목표가 롤드컵 우승이라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롤드컵 우승 전까지 월급 100원도 받지 않겠다."라고 하는 등 그리핀을 강팀으로 이끌려고 했다. 단순히 돈문제로 팀을 나간다는 건 신빙성 없는 주장이다.
3. 팀 내부 불화
내부 불화가 있다면 안타까운 3연속 준우승? 감독이 이 정도 성과를 냈으면 서로 서운할 건 없다고 본다. 당장은 억측이다.
#앞으로의 영향
현 시기상으로 로스터 변동은 보통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선수도 아니고 감독이 나갔다. cvMax 김대호 감독은 그동안 팀을 챌린저스 리그(2부)에서 LCK로 승격시키고 승격 첫 해부터 세 시즌 동안 결승 무대까지 올렸다. 강팀을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서 당장 어떤 영향이 미칠지 모른다. 감독의 비중이 크다면 롤드컵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롤드컵 로스터엔 당연히 감독이 없고 코치진과 선수들만 올라와있다. 차기 감독이 누구인지보단 롤드컵을 무사히 치를지 걱정된다.
한국 시각으로 9월 23일 오후 11시 롤드컵 조 추첨이 열렸고 플레이-인 스테이지 12팀을 시작으로 그룹 스테이지 12팀까지 모두 배정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세부 정보
-A조
1. 클러치 게이밍(북미, LCS 3시드)
창단 첫 롤드컵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부터 롤드컵 선발전까지 천신만고 끝에 마지막 롤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룹 스테이지를 진출하면 험난한 산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롤드컵에서도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2. 유니콘스 오브 러브(독립국가연합, LCL 우승)
유럽 출신 팀이지만 러시아 리그로 불리는 LCL로 둥지를 옮기고 롤드컵에 진출했다. 팀 색깔이 분홍색이라 팀 이미지가 개성 있다. (다른 의미로 개성이 돋보인다...)
3.맘모스(오세아니아, OPL 우승)
이번 시즌 오세아니아 리그 우승 팀이다. 한국 선수 탑 Topoon(김지훈)이 있다.
-B조
1. 스플라이스(유럽, LEC 3시드)
통산 2번째 롤드컵 진출이다. 롤드컵 선발전에서 힘겹게 최종전까지 진출했다.
2. 이저러스 게이밍(라틴 아메리카, LLA 우승)
2019오프닝/클로징 시즌 리그를 제패한 팀이다.
3. 디토네이션 포커스 미(일본, LJL 우승)
한국 선수 정글 Steel(문건영), 서포터 Gaeng(양광우)가 있다.
-C조
1. 홍콩 애티튜드(대만-홍콩-마카오, LMS 3시드)
19 LMS 우승팀 플래시 울브즈(Flash Wolves)를 롤드컵 선발전 최종전에서 꺾고 롤드컵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 정글 Crash(이동우)가 있다.
2. 로우키 e스포츠(베트남, VCS 2시드)
19 VCS 서머 패자전에서 대싱 버팔로를 꺾고 2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3. 메가(동남아시아, LST 우승)
롤드컵 플레이-인 단골 팀으로 이번 롤드컵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D조
1. 담원 게이밍(한국, LCK 3시드)
한국 리그의 뉴페이스, LCK 승격 한 해만에 롤드컵에 진출했다.
2. 로얄 유스(터키, TCL 우승)
한국 선수 미드 cyeol(유충열), 원딜 Pilot(나우형)이 있다.
3. 플라멩고 e스포츠(브라질, CBLOL 우승)
이번 시즌 리그 첫 우승으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 정글 Shrimp(이병훈), 서포터 Luci(한창훈), Raven(성상훈)이 있다.
#그룹 스테이지 세부 정보
-A조
1. G2 e스포츠(유럽, LEC 1시드)
2019년도 한 해를 모두 평정할 생각인 것 같다. LEC스프링/섬머 우승, MSI 우승,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 이제 롤 역대 최초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2. 그리핀(한국, LCK 2시드)
승격 이후 LCK 최초로 3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에는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3. 클라우드 나인(북미, LCS 2시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롤드컵 단골 팀이다. 19 LCS 서머 준우승팀인 만큼 여전히 만만치 않은 팀이다.
-B조
1. 펀플러스 피닉스(중국, LPL 1시드)
한국 선수 미드 Doinb(김태상)을 필두로 19시즌 LPL을 달군 신흥강자가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2. J팀(대만-홍콩-마카오, LMS 1시드)
오랜만에 돌아온2012롤드컵 챔피언이지만 옛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까?
3. GAM e스포츠(베트남, VCS 1시드)
다시 돌아온 제로스와 리바이, 이번에도 베트남의 매운맛을 보여줄 것인가?
-C조
1. SKT T1(한국, LCK 1시드)
올 시즌 성공적인 리빌딩으로 19 LCK스프링/서머를 제패했다. 3년 만에 롤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2. 프나틱(유럽, LEC 2시드)
올 시즌 2연속 3:2 준우승, G2 하위 호환이지만 얼마든지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다.
3. 로얄 네버 기브 업(RNG)(중국, LPL 2시드)
19 LPL 준우승으로 롤드컵 무대를 밟는 단골 팀이다. 세체원이라 불리는 원딜 Uzi(우지, 지안 즈하오)를 필두로 롤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D조
1. 팀 리퀴드(북미, LCS 1시드)
북미의 독보적인 챔피언 19 LCS 스프링/서머 우승팀으로 한국 선수 탑 Impact(정언영), CoreJJ(조용인) 외 경력 많은 베테랑 노장 선수들이 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2. ahq e스포츠 클럽(대만-홍콩-마카오, LMS 2시드)
두 시즌만에 다시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우리나라에는 웨스트도어, 서문갓이 있던 팀으로 인지도가 높다. 한국 선수 미드 Rainbow(김수기)가 있다.
3. 인빅터스 게이밍(IG)(중국, LPL 3시드)
2018롤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이번엔 위치가 좀 다르다. 서머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서 힘겹게 빠져나와 LPL 3번 시드로 겨우 롤드컵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 탑 The Shy(강승록), Duke(이호성), 미드 Rookie(송의진)은 지난 영광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지난 2년간 LCK의 국제 성적은 전성기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시절과는 다르게 불편한 구석도 있지만 이제는 다르다는 걸 도전자 입장에서 다시 보여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