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골딱이바위게입니다.
지난 2019년 롤드컵부터 2020 LCK Spring 시즌까지 포스팅하다가 돌연 잠적했는데요
그동안의 근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롤토체스 입문부터 다이아까지
6개월 전인 4월, 저는 솔로 랭크 골드 승격을 앞에 두고 있었고 자유 랭크는 골드 4티어 였습니다. 한 달에 100판 꼴로 열심히 랭겜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전략적 팀 전투 강의가 눈에 들어왔고 잠깐 해볼 생각에 일반 게임 몇 판 연습하고 바로 랭크 게임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시즌 3, LCK 경기 전에 펭구가 ㄷㄷㄷㅈ을 외치던 시기였습니다. 아마 이 시즌에 롤토체스 유저가 많이 유입되었을 겁니다. 모바일 버전도 출시되었고 내부 체계도 많이 바로잡혔으니까요.
저는 롤토체스를 익히고 나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전에 협곡에서 아군과 적군끼리 개판싸움을 하던 거와는 다르게 혼자서 전략을 구사하는 거라 타인의 간섭이 필요 없으니까요.
첫 시즌은 당시에 가장 안정적으로 잘 나가는 싸움꾼 총잡이 덱으로만 골드에 직행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더 좋은 덱도 있었는데 쓸 줄 아는 덱이 없었습니다. 시즌 종료 한 달가량 남기고 시작한 시즌 3은 골드 3티어까지 찍고 골드 4로 마감했습니다.
시즌 3.5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부족한 기본기를 채웠습니다. 솔로 랭크에서 달성해보지 못한 영역을 여기서는 해볼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왔기 때문에 랭크 게임에서 직접 부딪치고 랭커들의 강의를 보며 메타에 적응했습니다.
실버까지는 선봉신비, 싸총덱 위주로 올리다가 골드부터 여러 덱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모든 기본기를 익히게 된 것 같습니다. 리롤하는 요령과 덱 별 올바른 배치, 아이템 조합식, 상황별 대처법 등 수준이 올라감을 느꼈습니다. 이후에는 계속 티어가 올라갔습니다.
마침내 우주해적 메카 덱으로 플래티넘까지 갔습니다. 정말 눈물나게 기뻤습니다. 앞으로 여길 다시 올 수 있을지 실감이 안 났습니다.
그러나 단 2판 만에 강등되고 일주일 동안 골드 3티어 바닥까지 내려갑니다. 겪어본 적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고 멘탈까지 흔들립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가장 부족했던 게 덱 전환이었습니다. 중반까지 가고 있는 덱이 너무 안 나온다면 상황에 맞춰 용병을 사용하거나 일부 덱 전환을 통해 해쳐나가는 유동성이 필요했는데 무조건 직진만 해서 벌어진 참사였습니다.
하지만 당장 그런 걸 써먹기에는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패가 안 나와도 가장 무난한 덱이나 남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덱을 위주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플래티넘까지 순조롭게 복귀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골드 1티어~플래티넘 4티어까지 몇 번을 오갔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였으니까요.
플래티넘에 정착하고 시즌 최악의 격변기가 찾아옵니다. 10.14 패치 한 번으로 암흑의 별은 0티어 덱이 되어버립니다. 대부분 유저들이 암별 ㅈ망겜이라고 외칠 때 주력으로 쓰던 수호자 덱에 암흑의 별을 섞어 쓰며 버텼습니다. 이때부터 싸총덱은 거의 사장되었고 시즌 종료하는 날까지 성능 개선에 실패했습니다. 싸총덱으로 입문했는데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플래티넘을 찍고 한 달 넘도록 플래티넘 2티어 이상을 못 넘었습니다. 당시에 랭겜을 같이 병행하던 부캐는 이미 다이아를 찍었지만 본캐의 티어 상승을 원했던 본인은 절망감에 빠져 접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캐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나는 검사 쫄다구로 때리는데 상대는 메카의 갭차이로 쉽게 이기는 것 같아 매우 빡쳐서 주력 덱을 메카로 바꾸고 시즌 막바지 분노의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순간 한 달을 플래티넘에서 보냈는데 3시간 만에 플래티넘 2티어에서 다이아몬드 4티어까지 직행했습니다.
앞으로 시즌 4는 얼마나 할지 모르겠지만 즐기는 정도만 하다 마무리하고 싶어요. 그것이 게임을 하는 이유니까...
2. 리듬게임 랭커에서 대회까지, 그러나 다가온 불청객
과연 이 블로그의 방문객 중 제가 리듬게이머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비록 콘솔이나 PC에서는 잘 못하지만 모바일을 주력으로 꽤나 즐겼습니다.
2011년 7월에 애플에 이어 안드로이드에서도 탭소닉이라는 리듬게임이 런칭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모바일 리듬게임에 빠졌습니다. 이후 오투잼과 뱅드림, MUSYNX, DJMAX RESPECT V 등 여러 게임을 접하며 처리력과 정확도를 키웠습니다. 한쪽에서 롤을 재밌게 즐기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리듬게임을 열심히 했죠.
그중에서 상위권에 올랐던 게임이 있었습니다.
탭소닉 월드 챔피언에서는 서비스 기간 동안 Masters Rank(전체 수록곡 중 All Perfect+와 All Combo 기록 상위 랭킹) 1~7위를 오갔고 투어에서 1회-2회 2연속 1등을 했습니다. 탭소닉 TOP에서는 그랑프리에서 랭크 모드 최종 3등, 고스트 배틀 중간 랭킹 1등을 찍었고 뱅드림이라는 네다씹겜은 챌린지 라이브(점수 경쟁전) 제12회 꿈으로 이어지는 프롬나드에서 첫 TOP 100위권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2월 20일, 뱅드림의 걸파컵이라는 대회 온라인 예선 결과가 나왔는데 4등을 했습니다. TOP 200명만 결과표에 나왔고 그중 100명만이 본선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시국이 시국인지라 좀처럼 밖에서 행사를 열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가 퍼지고 나서 대회고 뭐고 계속 연기되고 결국 지난 9월 1일 대회 취소를 선언했습니다. 사실상 유일하게 본선 대회 출전이라는 커리어를 쌓을 기회는 날아갔습니다. 인생
지금도 리듬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리듬게임 입문자들을 위해 하고 있는 리듬게임 공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고인물이라고 불리는 유저들이 많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라서 계속할 예정입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하고 잠을 많이 못 자면서 매일 피로했습니다. 사전에 공지를 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잠적한 부분에 대해 죄송합니다.
앞으로 포스팅을 못하게 되면 사전에 공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공지할 게 있습니다.
이번 롤드컵이 끝나면 1년~2년,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는 긴 시간 동안 e스포츠 포스팅을 중단할 것 같습니다.
부족한 포스팅을 읽어주신 방문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포스팅하는 순간만큼은 주요 내용 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다 읽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