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담원과 쑤닝의 결승전이 상하이 푸동 경기장에서 개막 행사와 함께 열렸습니다.

3년 만에 LCK 대표로 결승 진출한 담원과 상위 시드 간의 내전을 모두 이겨낸 쑤닝이 우승컵을 놓고 힘든 격돌을 했습니다. 6년 만에 성사된 한-중 결승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쑤닝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담원과 강대강 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18년도와 19년도 2시즌 동안 이런 경기를 좀처럼 못 봤던 것 같은데 결과를 떠나서 진땀 승부에 눈호강을 했습니다.

 

 

 

 

 

 

 

1세트 - 담원 1 : 0 쑤닝 (POG : BeryL, SUP)

결승전 '담원 : 쑤닝' 1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예상외의 주거니받거니 줄다리기를 하지만 담원이 오브젝트를 꾸준히 먹은 상태로 22분경 용 한타를 이기며 불용 4스택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고 양 팀 바론 3마리와 장로 드래곤 2마리를 처치한 뒤에야 담원의 진땀 세트 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골드 그래프에서도 보이듯이 쑤닝과 담원은 극과 극을 오가는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2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베릴의 활약과 함께 선승했습니다.

 

 

 

2세트 - 담원 1 : 1 쑤닝 (POG : Bin, TOP)

결승전 '담원 : 쑤닝' 2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마찬가지로 중반까지 불안했지만 줄다리기를 했고 빈의 피오라는 조용히 성장을 해나갔습니다. 한타를 거듭할수록 어느샌가 피오라의 아이템이 불어났고 담원이 불리한 전세를 비벼봤지만 피오라의 이번 롤드컵 첫 펜타킬로 2세트가 끝났습니다. 롤드컵 역대 12번째 펜타킬이었습니다.

피오라-렝가로는 조합상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지만 중반까지 잘 버티며 장점을 살려내는데 성공하며 세트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3세트 - 담원 2 : 1 쑤닝 (POG : Nuguri, TOP)

결승전 '담원 : 쑤닝' 3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1세트와 동일한 초중반 흐름 동안 담원이 주도권을 조금 갖고 있었는데 쑤닝 쪽이 합류에 용이했습니다. 너구리의 케넨은 '봉인 풀린 주문서' 룬을 들었는데 합류해야 할 타이밍에 순간이동 주문이 없어서 합류를 못하는 상황이 생겼고 바론 한타를 열면 안 되는 상황 같았는데 서로 콜이 안됐는지 케넨이 바텀에서 걸어가는 동안 바론 쪽에서 담원이 전멸했습니다.

1세트보다 더 힘들었던 경기였는데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판이었음에도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며 경기를 내줄 뻔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하지만 그런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은 담원이 얼마나 강팀인지를 보여줬습니다.

 

 

 

4세트 - 담원 3 : 1 쑤닝 (POG : Canyon, JGL)

결승전 '담원 : 쑤닝' 4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쑤닝은 전 세트의 패배가 다소 충격이었는지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저 담원이 압도적으로 짓누른 경기였고 캐니언의 킨드레드가 무난하게 급성장하며 초반부터 사실상 승부가 결판이 났습니다.

 

 

 

 

 

 

MVP : Canyon (김건부 선수)

MVP 트로피를 받는 DAMWON Canyon의 김건부 선수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세트를 거듭할수록 굳었던 폼을 끌어올리면서 마지막 세트에서 킨드레드로 보여준 대활약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3년 연속 정글 포지션이 MVP를 받게 되었고 정글의 활약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LCK의 모든 집결체 같았습니다. LCK가 질 때마다 분석하고 노력하고 다시 이 자리에 서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으켜냈습니다. 너무 기뻐서 무념무상에 빠져버렸습니다. 앞으로 담원과 같은 팀이 LCK에 더 등장할 것인지 혹은 새로운 스타일이 메타를 지배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담원 게이밍처럼 새로운 세대가 LCK를 책임질지도 모르고 이전 팀이 각성해서 정상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힘들게 되찾은 이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강팀들처럼 변화가 필요할 것이고 장점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공지

이번 포스팅을 끝으로 일상 포스팅을 제외한 모든 포스팅을 몇년 동안 장점 중단합니다.

 

LoL e-Sport를 2012년 롤드컵 때부터 즐겨보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건 2018년 서머 시즌부터였습니다. LCK와 국제 대회를 보며 롤과 동고동락했지만 이제는 개인적으로 바쁜 삶을 보내야 할 것 같아서 예정대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내용들을 쓰려고 할 때마다 정리가 안되고 잊어버려서 글도 제대로 쓰지도 못한 것 같고 형편없는 HTML 지식으로 잠깐했지만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리며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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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요일 TES과 쑤닝의 경기를 끝으로 롤드컵 4강전이 모두 끝났습니다.

전날 '담원 vs G2'전은 기대와 조금의 걱정이 섞었지만 담원은 2세트를 제외하고 모두 이기며 결승전에 올라갔습니다. 이로써 LCK는 3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르는 것은 물론 최소 2부 리그의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담원 게이밍은 챌린저스 출신 팀으로 승격 후 2019시즌 LCK 스프링부터 활약하기 시작했고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롤드컵에도 출전했습니다. 롤드컵 대회도 이번이 두번째이며, 작년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올 서머 시즌 취약했던 바텀 로스터를 보완하면서 완전체의 그림이 나오기 시작했고 봉인되었던 손발이 풀리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기대 이상의 활약입니다.

 

 

 

 

 

 

4강 1경기 : 10/24(토) 담원 vs G2 - 3 : 1

 

4강 1경기 '담원 : G2' 4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2019 롤드컵 8강전에서 G2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담원의 입장에서는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을 것입니다. 

결국 담원은 4경기 내내 G2를 가지고 놀며 작년에 당했던 운영을 그대로 되돌려줬습니다. 정말 누가 제일 잘했다고 손꼽기 힘들 정도로 5명의 선수들이 다 미친 활약을 했네요.

G2는 탈락 이후에도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돌아가는 중에는 좌절감을 모두 숨길 수 없었습니다. 이제 담원은 3년만에 LCK 대표로 올라온 결승 무대에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릴 준비를 마쳤습니다. 옆동네 내전 경기를 다 보고 느낀 입장에서 아마 담원이 이길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진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4강 2경기 : 10/25(일) TES vs 쑤닝 - 1 : 3

 

4강 2경기 'TES : 쑤닝' 4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해설진에서도 나온 얘기였지만 솔직히 기대 이하의 경기였습니다. 우승 후보라고 불리던 TES와 징동을 모두 잡아낸 쑤닝이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만 그 이전에 너무나도 저점을 많이 보였기 때문에 경기를 편히 보는 입장에서 재밌게 보더라도 실망감이 섞었습니다. TES는 밴픽부터 흠집이 보이기 시작했고 팀의 주축인 선수들이 나사가 빠진듯한 저점의 폼을 보이며 쑤닝에게 서서히 잡아먹히는 구도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쑤닝이 못한 것은 아니지만 쑤닝은 그런 팀을 더 확실하게 잡아먹지 못했고 왠지 서로 간만 보는 듯한 LPL답지 않은 경기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쑤닝은 1세트를 제외하고 세트 승리를 따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4경기는 42분만에 끝났는데 이렇게 되면 담원 입장에서는 상대를 초반부터 틈새 공략으로 우위를 점하거나 상대보다 더 빠르게 선빵을 날리며 쑤닝보다 한발 더 빠른 경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담원이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2020 롤드컵 4강전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결승전은 담원과 쑤닝의 경기로 10/31(토)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당연히 TES와 담원이 결승전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완전 뒷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 예지력은 없는걸로

쑤닝이 2017년 롤드컵에서 삼성 갤럭시가 걸어온 길처럼 결승전까지 올라왔습니다. 결승전에서 이변을 만들지 담원이 3년 만에 LCK의 자존심을 되찾아줄지 기대가 됩니다.

 

 

 

 

 

 

 

 

+4강전 담원 vs G2 경기 한 컷 요약

 

 

(대충 G2 잘 먹었다는 내용)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G2 Y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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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들만 올라온 4강 대진이 성사되었고 지난 해와 같은 상황이 되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8강전이 모두 끝났습니다.

LCK는 8강에서 내전과 숙적 G2간의 경기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지난 시즌과 동일한 상황입니다. 반대편에서도 이변이 속출할 뻔했지만 롤드컵 토너먼트 역사상 첫 역스윕으로 TES가 진땀승을 거두며 LPL의 두 번째 내전이 성사되었습니다.

2019년 롤드컵으로 돌아간 듯한 4강전에서 담원은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8강전 결과 간단 리뷰입니다.

 

 

10/15(목) 담원 vs DRX - 3 : 0

 

2020 LCK 서머 플레이오프 결승전 리매치로 조금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대로 담원이 똑같이 체급 차이를 내며 가뿐히 4강에 진출했습니다.

 

 

10/16(금) 쑤닝 vs 징동 - 3 : 1

 

이변이라면 이변일까요

정규 시즌동안 징동이 우세였고 8강전도 마찬가지로 징동이 올라갈 것으로 점쳤던 LPL 내전이었으나 2세트부터 잠재력이 더욱 터지기 시작한 쑤닝의 매서운 반격에 징동은 정신 차리기 힘들었고 쑤닝이 4세트까지 연승하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정도 고점을 4강전에서도 보여준다면 TES와 명경기를 펼칠 것입니다.

반면 징동은 아쉬은 역전패를 허용했습니다. 1세트에서 정글러 '카나비'는 릴리아로 환상적인 드리블을 하며 적팀 2명의 어그로를 담당하는 장면은 최고의 플레이였습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팀적으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괜히 G2를 두 번 때려잡고 조 1위를 한 게 아닌가 봅니다.

 

 

10/17(토) TES vs 프나틱 - 3 : 2

 

프나틱은 1-2세트까지 TES의 바텀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득점했지만 두들겨 맞고 정신 차린 TES의 반격에 다잡은 4강을 놓쳤습니다. 역스윕의 희생양이 된 프나틱이지만 우승 후보의 약점을 공략했기 때문에 TES전에서 만나는 팀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팀적으로나 상대팀에게도 큰 공헌을 했습니다.

 

 

10/18(일) 젠지 vs G2 - 0 : 3

 

LCK가 왜 3부리그인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일방적인 경기였고 보는 내내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역시 다전제의 G2였는지 그룹 스테이지에서 시들한 경기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미드-정글 간 차이가 제일 심했고 초반에는 '라스칼'이 버텨주고 중후반에는 '룰러' 혼자서 집을 막는 모습이 소년 가장 같았습니다.

경기 내내 POG로 선정된 '캡스'는 1세트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2-3세트 사일러스로 전장을 지배했습니다. 1세트 트페-판테온-텔든 카밀의 쌈싸먹기 한타로 배를 채우고 2-3세트 사일러스로 주요 한타에서 적재적소로 사용한 궁국기로 알찬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충분히 젠지가 질만한 체급차이였지만 젠지에 대한 실망감은 좀처럼 떨쳐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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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스테이지 최종 결과 A조/B조(좌), C조/D조(우) (출처 : LoL Esports, https://lolesports.com/standings/worlds/worlds_2020/groups)

 

 

지난 11일 일요일 오후 11시경, 그룹스테이지 2라운드 D조 경기를 모두 마치고 토너먼트 추첨까지 마무리되었습니다.

LCK는 3팀 전원 8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DRX가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 TES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를 하면서 내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옆동네도 조 1위 2팀과 조 2위 1팀으로 LCK와 상황이 같았습니다. 서로가 내전은 피하길 기도했습니다.

 

토너먼트 추첨 결과는 상당히 흥미로운데요.

 

 

 

토너먼트 추첨 결과 LPL과 LCK의 내전이 성사되었고 그 가운데 LEC가 한 팀씩 배정되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LCK와 LPL의 내전이 최대 4강까지 성사되었습니다.

결국 서로 만나고 싶지 않은 경기가 성사되면서 4강까지 서로 만날 일이 없어졌습니다.

2년 동안 우승컵을 들고 현재까지도 우승후보가 2팀이나 있는 중국팀을 결승전 이전까지 만나지 않는 것은 좋을 수 있으나 한국팀에게 악몽과도 같은 팀이 사이에 껴 있어서 내심 찝찝하기도 합니다. 유럽팀 G2는 지난 2019년 국제대회에서 LCK를 모두 꺾고 MSI에서 우승하고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했습니다. 안 좋은 기억을 이번에 복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G2의 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어 8강에서 젠지에 꺾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다전제에서 강한 팀이라지만 그룹스테이지에서 보여준 모습은 오락가락했습니다.

 

양날의 검이 된 토너먼트 대진은 3년만에 3부리그라는 늪에서 벗어나 영광을 되찾을 기회가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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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스테이지 1라운드 중간 결과 A조/B조 (출처 : LoL Esports, https://lolesports.com/standings/worlds/worlds_2020/groups)

 

 

 

그룹스테이지 1라운드 중간 결과 C조/D조 (출처 : LoL Esports, https://lolesports.com/standings/worlds/worlds_2020/groups)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 중간 결과

 

A조

1. G2(LEC) : 2승 1패

1. 쑤닝(LPL) : 2승 1패

3. 팀 리퀴드(LCS) : 1승 3패

3. 마치(PCS) : 1승 3패

 

B조

1. 담원 게이밍(LCK) : 3승 0패

2. 징동 게이밍(LPL) : 2승 1패

3. 로그(LEC) : 1승 2패

4. PSG 탈론(PCS) : 0승 3패

 

C조

1. 젠지(LCK) : 2승 1패

1. 프나틱(LEC) : 2승 1패

1. LGD 게이밍(LPL) : 2승 1패

4. TSM(LCS) : 0승 3패

 

D조

1. TES(LPL) : 3승 0패

2. DRX(LCK) : 2승 1패

3. 플라이퀘스트(LCS) : 1승 2패

4. 유니콘스 오브 러브(LCL) : 0승 3패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가 모두 끝났습니다. LCK 3팀의 총 전적은 7승 2패이며 일부 아쉬운 경기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했습니다. 이로써 3전 전승을 한 팀은 TES와 담원만 달성했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경험치를 쌓아올리는 DRX와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두 번쯤 흔들리는 젠지는 아쉽게도 1패를 기록했습니다. 솔작히 DRX는 밴픽부터 다른 시도를 하려고 했으니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었지만 젠지는 유럽 2위 팀을 상대로 너무 자만한 것 같았습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한 번쯤은 질 수 있고 그것이 앞으로 승리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전 사례에서도 2017년 롤드컵 삼성갤럭시과 같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던 팀이 호성적을 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한편, 롤드컵 경기 전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요, 기흉 수술을 받은 담원 Nuguri(장하권) 선수, 허리 디스크가 있는 DRX Deft(김혁규) 선수, 중이염으로 한쪽 귀를 휴지로 틀어막는 투혼을 보여준 젠지 Ruler(박재혁) 선수, 지금도 정말 잘하는데 완쾌해서 최상의 폼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내일(10월 08일)이면 곧바로 그룹 스테이지 2일차가 시작됩니다. LCK팀 전원 1위 해서 모두 4강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P. S.

제 예상으로는 담원과 TES의 대진이 4강이나 결승전에서 무조건 성사될 것 같고 누가 이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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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골딱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6개월동안 블로그를 방치했던 이유

안녕하세요, 골딱이바위게입니다. 지난 2019년 롤드컵부터 2020 LCK Spring 시즌까지 포스팅하다가 돌연 잠적했는데요 그동안의 근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롤토체스 입문부터 다이아까지 6개월 전

im7hemist0cles.tistory.com

 

 

 

 

한국 시각으로 9월 16일 오후 9시에 롤드컵 조 추첨이 열렸고 VCS(베트남 리그) 2팀의 불참으로 인해 플레이-인 스테이지 참가 팀 수가 10팀으로 변경되어 총 22팀의 조 추첨이 완료됐습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플레이-인 스테이지 조 추첨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베트남에 발이 묶인 VCS 두 팀이 결국 롤드컵에 불참하면서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인 참가팀이 10팀으로 줄었고 기존 3팀 1조 총 4조 편성에서 5팀 1조 총 2조 편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주목할만한 팀은 메이저 리그 4팀과 함께 유니콘스 오브 러브(LCL), 파파라 슈퍼매시브(TCL)가 있습니다.

 

◈플레이-인에서는 LCK를 볼 수 없지만 한국 선수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플레이-인 롤드컵 진출 팀 중에서 한국 선수를 소개합니다.

 

1) LPL(중국)

LGD 게이밍

-피넛(Peanut) : 한왕호, JGL

-크레이머(Kramer) : 하종훈, BOT

 

2) LCS(북미)

팀 리퀴드

-임팩트(Impact) : 정언영, TOP

-코어장전(CoreJJ) : 조용인, SPT

 

3) PCS(동남아시아) : 올해부터 LMS(대만-홍콩-마카오 리그)+LST(기존 동남아시아 리그)가 5년 만에 통합된 리그

PSG 탈론 : ※PSG=파리 생제르망

-탱크(Tank) : 박단원, MID

-리버(River) : 김동우, JGL

 

4) TCL(터키)

파파라 슈퍼매시브

-카카오(KaKAO) : 이병권, JGL

-눈꽃(SnowFlower) : 노회종, SPT

 

5) OPL(오세아니아)

레거시 e스포츠

-토푼(Topoon) : 김지훈, TOP

 

6) LJL(일본)

V3 e스포츠

-부기(Bugi) : 이성엽, JGL

-아처(Archer) : 이근희, BOT

 

 

 

 

#그룹 스테이지

 

그룹 스테이지 조 추첨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중국-유럽이 지난 2년 동안 강세를 이어오면서 이번 시즌에도 우승권에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유럽 강호 G2와 프나틱이 서머 정규 리그에서 좀처럼 힘을 못 쓰면서 작년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연스레 중국 리그 팀의 1-2시드와 같은 조에 배정되면 죽음의 조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LCK는 각각 B조(1시드 담원), C조(3시드 젠지), D조(2시드 DRX)에 배정됐습니다. B조와 D조는 우승 후보인 징동 게이밍과 TOP e스포츠가 있고 플레이-인에서도 메이저 리그 팀이 올라올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꽤나 박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Welcome to the hell

 

◈그룹 스테이지에서 LCK 외에 다른 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를 소개합니다

 

1) LPL(중국)

징동 게이밍

-카나비(Kanavi) : 서진혁, JGL

-로컨(LokeN) : 이동욱, BOT

 

2) LCS(북미)

플라이퀘스트

-이그나(IgNar) : 이동근, SPT

 

 

2년 동안 도전자의 위치에서 고전하던 LCK도 점점 세대교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LCK 3팀을 보면서 G2 정도는 해볼 만하겠다 생각이 듭니다.

 

LCK, 이번 시즌에는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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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결승 일정 (11/10 오후 09:00~)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11월 10일 오후 9시를 넘겨서 시작한 결승전 경기는 지역별 강팀들을 뚫고 올라온 두 팀, 저번 대회와 동일한 두 지역의 대결, 동일한 결과로 막을 내렸습니다.

결승전 오프닝 무대로 TRUE DAMAGE의 'GIANT'를 비롯해 Awaken, Phoenix를 열창하며 볼거리를 선사했고 동시에 롤 상점에는 신규 챔피언 '세나'와 TRUE DAMAGE 스킨이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지만 작년 K/DA의 퍼포먼스가 워낙 뛰어나서 상대적인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편, 결승전 일정이 모두 끝나고 차기 롤드컵에 대해 언급했는데 2020년 롤드컵이 상하이에서 열리며 성대한 1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 FunPlus Phoenix와 G2의 결승전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놈 위에 'Phoenix' - FPX vs G2 전체 경기 흐름

G2는 "이거 줄게, 우린 이거 먹을 거야' 식의 내줄 건 내주면서 대신 챙길 건 확실히 가져가는 신개념 운영방식의 강팀이라면 FPX는 "우리가 다 먹을 거야"식의 자신감 있는 화력을 필두로 잘 싸우는 강팀이다. 운영과 한 타의 대결이었던 대결은 막상 붙어보니 싱겁게도 FPX가 너무나도 쉽게 G2를 가지고 놀았다.
G2가 운영으로 비빌 수준이 아니었다. FPX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이변의 희생자가 됐지만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강해졌다. 지난 롤드컵 준우승팀과 우승팀을 격파하면서 단단히 준비한 모양이다. 오프 기간 동안 반대편에서 LCK팀을 쓰러뜨린 G2 경기를 세세하게 분석했다고 경기 내용이 말해줬다.
FPX는 항상 머리 꼭대기에서 G2가 원하는 걸 다 알고 있었고 G2의 운영은 어린이의 투정에 불과했다.

 

 

 


#이제야 빛을 본 '세체정' - FPX vs G2 1~3세트

1세트, '원더' 라이즈가 FPX의 인베에 반피를 잃고 시작한다. '티안' 리 신은 3분에 '도인비' 노틸러스와 탑 라인 3인갱으로 '원더'를 쓰러뜨리며 본격적으로 판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시종일관 탑 라인을 내버려 두지 않고 라이즈를 압박했다. G2는 2딜러 조합상 라이즈를 버릴 수 없었고 원더는 오버 데스를 한 상황에서 묵묵히 CS를 몰아먹으며 가까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30분경에는 용 먹고 텔로 빠지려는 '퍽즈' 바루스를 '티안'이 쫓아갔다. '얀코스' 엘리스가 앞에서 막아보지만 오히려 리 신의 발차기로 개죽음당하고 만다. 티안의 이 한방으로 FPX는 주도권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 G2의 운영으로 중후반을 어떻게든 비벼봤지만 FPX의 화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2-3세트는 FPX가 더 쉽게 G2를 반죽했다.
2세트 G2의 야라가스-트리스타나는 '크리스프' 갈리오의 도발에 당해낼 수 없었다. '얀코스'가 갱킹을 가도 FPX가 안전한 위치에서 나오지 않아 죽을 쒔다.
3세트는 '도인비'가 현 메타의 세체미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G2가 노틸러스를 가져갔지만 갈리오로 상대를 쥐락펴락하며 적재적소에 팀에게 필요한 챔피언을 꺼냈다.

 


G2는 그랜드슬램을 코 앞에 두고 소환사의 컵을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G2, 아니 유럽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들은 롤드컵 우승을 또 실패했지만 한 해를 휩쓸뻔했던 저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로써 FPX는 역대 4번째 로열 로더 팀이 되었다. 그들 또한 힘든 여정을 뚫고 우승을 차지한 드라마를 썼고 아직 한국인의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임을 보여줬다.





결승전을 보고서 전체적인 실력 향상보다도 초반 정글의 역할이 이전보다 많이 중요해진 게 보였다. FPX 정글러 '티안'은 흠잡을 데 없는 실력에도 '도인비'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티안은 꾸준히 노력했고 결승전에서 3연리 신으로 MVP까지 거머쥐며 세체정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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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4강 일정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LPL다운 피터지는 싸움 - Invictus Gaming 1 (패) vs FunPlus Phoenix 3 (승) (11/2 토 20:00~23:30)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LPL 내전이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게 없지만 IG가 이길 거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펀플러스 피닉스는 도인비 원맨팀이 아닌 모두가 잘하는 한 팀이 되어있었다.
1세트부터 4세트까지 시종일관 만나면 싸우는 수준으로 대난타가 이어지며 LPL식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2세트에서는 42분동안 킬 스코어 29대 31로 팽팽한 난타전이 이어졌고 양팀 4세트 합산 169킬이 쏟아졌다. 승패를 가른건 선수들의 피지컬과 팀워크였다.
IG는 '더 샤이'와 '루키'가 분전했다. 특히 루키는 2세트에서 루시안으로 한타 내내 폭발적인 딜량과 미드상륙작전 등등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쏟아부어 극적인 세트승을 이끌었다. 펀플러스는 '도인비'가 변칙픽으로 꺼내든 노틸러스에 힘입어 팀의 화력 지원에 크게 기여했다. 앞서 1세트에서 럼블로 직접 화력을 퍼붓는데 주력했다면 2세트부터 나온 미드 노틸러스는 한타마다 CC기 연계로 상대 발목을 묶고 팀플레이 지원에 집중했다. 도인비는 팀원을 믿었고 그 결과는 승리로 이어졌다. '김군'은 '더 샤이'가 주춤하는 사이 솔로킬을 따내는 등 선전했고 'Lwx'는 '재키러브'보다 잘했다. '티안', '크리스프'도 제 몫을 다했다. 8강전까지만해도 도인비 원맨팀답게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눈에 띄는 활약보다 불안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들은 어떤 다짐을 했기에 강팀이 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결승전에서 누가 오든 4강에서처럼 하나가 된 플레이를 할 것이다.

 

 

 

 

 

 



#절대운영에 무릎꿇은 SKT - G2 eSport 3 (승) vs SKT T1 1 (패) (11/3 일 20:00~00:00)

SKT는 굴직한 커리어를 많이 남겼지만 2017년 롤드컵 준우승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지고, 다시 복귀한 이번 롤드컵은 지난 MSI에서 G2에 아쉽게 패배하고 4강에서 리매치를 가졌다. SKT가 그토록 바라던 복수혈전은 1세트부터 4세트까지 G2의 운영 앞에 무너졌다. 2세트에서 그나마 '칸' 레넥톤과 '클리드' 리 신의 슈퍼 플레이를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지 않았던게 위안이다.
전체적으로 SKT가 유리할 때 끝까지 지키지 못했고 G2가 불리할 때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G2는 내줄 건 확실하게 내주고 잡을 수 있는 먹잇감만을 노렸다. SKT가 용을 먹을 땨 G2는 사이드를 미는 챔피언을 따내고 전령으로 탑 라인이 밀리면 바텀 라인을 쭉 밀었다. 그 선택은 매번 SKT가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골드 격차를 따라가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반면 SKT는 3, 4세트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시도를 몇 차례했지만 번번히 무리수가 되었고 조급한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리한 상황에서 더 앞서가려다 넘어진 꼴이다. 특히 3세트에서 '에포트' 레오나는 빈번하게 잘렸고 자신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4세트에서 대신 출전한 '마타'가 노틸러스로 이니시를 주도했지만 한타에서 거듭밀리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타에서도 G2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1세트에서 G2는 바론 버스트를 하던 SKT를 좁은 지형으로 유인했고 '퍽즈' 자야와 '캡스' 라이즈가 프리딜을 넣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캡스' 오리아나가 중후반 핵구슬로 딜링하면서 딸피로 유유히 살아남으며 슈퍼 플레이를 보여줬다.
G2는 끝끝내 어나더 레벨의 위용을 펼치며 창단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SKT가 전성기 시절 보여준 LCK식 운영, 거기에 하나 더 얹고 G2가 LEC식 운영으로 SKT를 무너뜨린 이 경기로 LCK가 더이상 운영의 선두주자가 아님을 다시 증명했다. 



천하를 호령하던 LCK는 이제 없다. 아주부 프로스트의 준우승을 시작으로 SKT와 삼성(현 젠지)이 5년 동안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LCK의 독식이 이어졌지만 그 사이 타 지역의 강팀들은 피지컬과 운영능력을 서서히 끌어올려 LCK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 과정이 작년과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는 강한 지역이 아닌 강팀이 승리를 거머쥐고 이긴 팀이 강팀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덕분에 앞으로 주최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더욱 팽팽하고 흥미진진한 대결이 계속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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