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요일 TES과 쑤닝의 경기를 끝으로 롤드컵 4강전이 모두 끝났습니다.

전날 '담원 vs G2'전은 기대와 조금의 걱정이 섞었지만 담원은 2세트를 제외하고 모두 이기며 결승전에 올라갔습니다. 이로써 LCK는 3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르는 것은 물론 최소 2부 리그의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담원 게이밍은 챌린저스 출신 팀으로 승격 후 2019시즌 LCK 스프링부터 활약하기 시작했고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롤드컵에도 출전했습니다. 롤드컵 대회도 이번이 두번째이며, 작년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올 서머 시즌 취약했던 바텀 로스터를 보완하면서 완전체의 그림이 나오기 시작했고 봉인되었던 손발이 풀리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기대 이상의 활약입니다.

 

 

 

 

 

 

4강 1경기 : 10/24(토) 담원 vs G2 - 3 : 1

 

4강 1경기 '담원 : G2' 4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2019 롤드컵 8강전에서 G2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담원의 입장에서는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을 것입니다. 

결국 담원은 4경기 내내 G2를 가지고 놀며 작년에 당했던 운영을 그대로 되돌려줬습니다. 정말 누가 제일 잘했다고 손꼽기 힘들 정도로 5명의 선수들이 다 미친 활약을 했네요.

G2는 탈락 이후에도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돌아가는 중에는 좌절감을 모두 숨길 수 없었습니다. 이제 담원은 3년만에 LCK 대표로 올라온 결승 무대에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릴 준비를 마쳤습니다. 옆동네 내전 경기를 다 보고 느낀 입장에서 아마 담원이 이길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진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4강 2경기 : 10/25(일) TES vs 쑤닝 - 1 : 3

 

4강 2경기 'TES : 쑤닝' 4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해설진에서도 나온 얘기였지만 솔직히 기대 이하의 경기였습니다. 우승 후보라고 불리던 TES와 징동을 모두 잡아낸 쑤닝이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만 그 이전에 너무나도 저점을 많이 보였기 때문에 경기를 편히 보는 입장에서 재밌게 보더라도 실망감이 섞었습니다. TES는 밴픽부터 흠집이 보이기 시작했고 팀의 주축인 선수들이 나사가 빠진듯한 저점의 폼을 보이며 쑤닝에게 서서히 잡아먹히는 구도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쑤닝이 못한 것은 아니지만 쑤닝은 그런 팀을 더 확실하게 잡아먹지 못했고 왠지 서로 간만 보는 듯한 LPL답지 않은 경기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쑤닝은 1세트를 제외하고 세트 승리를 따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4경기는 42분만에 끝났는데 이렇게 되면 담원 입장에서는 상대를 초반부터 틈새 공략으로 우위를 점하거나 상대보다 더 빠르게 선빵을 날리며 쑤닝보다 한발 더 빠른 경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담원이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2020 롤드컵 4강전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결승전은 담원과 쑤닝의 경기로 10/31(토)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당연히 TES와 담원이 결승전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완전 뒷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 예지력은 없는걸로

쑤닝이 2017년 롤드컵에서 삼성 갤럭시가 걸어온 길처럼 결승전까지 올라왔습니다. 결승전에서 이변을 만들지 담원이 3년 만에 LCK의 자존심을 되찾아줄지 기대가 됩니다.

 

 

 

 

 

 

 

 

+4강전 담원 vs G2 경기 한 컷 요약

 

 

(대충 G2 잘 먹었다는 내용)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G2 Y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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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e-sports.or.kr/kespacup/)

 

샌드박스 게이밍, T1, 아프리카 프릭스, 드래곤X 4팀이 4강전에 오른 가운데 강팀이라고 할만한 팀들이 4강에 진출했고, 2부 리그 팀들의 돌풍은 LCK의 높은 벽에 막혀 8강 2라운드에서 전멸했습니다. 한편, 아프리카 프릭스는 8강에서 사운드 프로그램에 이상이 생겨 4시간가량 경기 지연이 되었고 이에 한화생명 e스포츠와 지옥같은 밤샘 경기를 했는데요, 혹사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김기인(Kiin) 선수도 지친 기색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케스파가 후속 조치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현 시국에 케스파는 어떤 대책을 내놨을까요? 4강전 일정과 같이 보겠습니다.

 

 

 

 

 

 

#4강전 일정

 

LoL KeSPA Cup 4이제는 울산이다

오는 3()부터 3일간 울산KBS홀에서 4강 및 결승 진행
 샌드박스 게이밍, T1, 아프리카 프릭스, 드래곤X 출전…우승팀에 상금 4천만 원 및 긱스타PC
 울산 경기장 주변서 현장 이벤트 진행 예정…예매는 티켓링크서 가능

(출처 : http://e-sports.or.kr/kespacup/)

 

1월 3일(금) 오후 5시에 샌드박스 게이밍 vs T1 경기가 진행되고 1월 4일(토) 오후 3시에 아프리카 프릭스 vs 드래곤X 경기가 진행됩니다.

 

 

 

#KeSPA의 경기 지연 관련 후속 조치로 대책 발표

 

"안녕하세요 한국e스포츠협회입니다. 

 

지난 12월 30일(월) 8강 2라운드에 발생한 경기지연 및 오는 1월 5일(일) 결승전 서울 관람에 대해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당일 상황은 선수 부스용 오디오 시스템 중 일부 장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고, 다음날에 있을 경기를 위해 해당 장비를 신규로 교체하고 테스트를 완료한 후, 31일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들과 선수단, 사무국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함께 말씀드렸던 결승전 이원중계 관람에 대해 안내 드리고자 합니다. 오는 1월 5일(일) 오후 3시에 진행되는 LoL KeSPA Cup ULSAN 결승전이 넥슨 아레나(서울 강남)에서 동시 생중계 될 예정입니다. 이원중계 현장 관람은 지난 12월 30일(월) 2경기 예매자 분들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은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됩니다. 현장에는 간단한 간식이 제공되고, 경기 종료 후에는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결승전 관람은 당일 예매사실(예매내역 및 취소표, 환불영수증 등)을 확인한 후에 입장 가능합니다.

 

협회는 남은 KeSPA Cup 일정이 원활히 진행되고, 선수들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http://e-sports.or.kr/kespacup/)

 

 

결승전은 넥슨 아레나에서 울산 KBS홀을 동시 생중계한다고 합니다. 8강 2라운드 2경기 예매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고 간식과 경기 종료 후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끝?

 

케스파 측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흉흉한 민심 속에서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고 예방을 철저히 해서 대회를 잘 마무리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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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4강 일정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LPL다운 피터지는 싸움 - Invictus Gaming 1 (패) vs FunPlus Phoenix 3 (승) (11/2 토 20:00~23:30)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LPL 내전이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게 없지만 IG가 이길 거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펀플러스 피닉스는 도인비 원맨팀이 아닌 모두가 잘하는 한 팀이 되어있었다.
1세트부터 4세트까지 시종일관 만나면 싸우는 수준으로 대난타가 이어지며 LPL식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2세트에서는 42분동안 킬 스코어 29대 31로 팽팽한 난타전이 이어졌고 양팀 4세트 합산 169킬이 쏟아졌다. 승패를 가른건 선수들의 피지컬과 팀워크였다.
IG는 '더 샤이'와 '루키'가 분전했다. 특히 루키는 2세트에서 루시안으로 한타 내내 폭발적인 딜량과 미드상륙작전 등등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쏟아부어 극적인 세트승을 이끌었다. 펀플러스는 '도인비'가 변칙픽으로 꺼내든 노틸러스에 힘입어 팀의 화력 지원에 크게 기여했다. 앞서 1세트에서 럼블로 직접 화력을 퍼붓는데 주력했다면 2세트부터 나온 미드 노틸러스는 한타마다 CC기 연계로 상대 발목을 묶고 팀플레이 지원에 집중했다. 도인비는 팀원을 믿었고 그 결과는 승리로 이어졌다. '김군'은 '더 샤이'가 주춤하는 사이 솔로킬을 따내는 등 선전했고 'Lwx'는 '재키러브'보다 잘했다. '티안', '크리스프'도 제 몫을 다했다. 8강전까지만해도 도인비 원맨팀답게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눈에 띄는 활약보다 불안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들은 어떤 다짐을 했기에 강팀이 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결승전에서 누가 오든 4강에서처럼 하나가 된 플레이를 할 것이다.

 

 

 

 

 

 



#절대운영에 무릎꿇은 SKT - G2 eSport 3 (승) vs SKT T1 1 (패) (11/3 일 20:00~00:00)

SKT는 굴직한 커리어를 많이 남겼지만 2017년 롤드컵 준우승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지고, 다시 복귀한 이번 롤드컵은 지난 MSI에서 G2에 아쉽게 패배하고 4강에서 리매치를 가졌다. SKT가 그토록 바라던 복수혈전은 1세트부터 4세트까지 G2의 운영 앞에 무너졌다. 2세트에서 그나마 '칸' 레넥톤과 '클리드' 리 신의 슈퍼 플레이를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지 않았던게 위안이다.
전체적으로 SKT가 유리할 때 끝까지 지키지 못했고 G2가 불리할 때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G2는 내줄 건 확실하게 내주고 잡을 수 있는 먹잇감만을 노렸다. SKT가 용을 먹을 땨 G2는 사이드를 미는 챔피언을 따내고 전령으로 탑 라인이 밀리면 바텀 라인을 쭉 밀었다. 그 선택은 매번 SKT가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골드 격차를 따라가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반면 SKT는 3, 4세트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시도를 몇 차례했지만 번번히 무리수가 되었고 조급한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리한 상황에서 더 앞서가려다 넘어진 꼴이다. 특히 3세트에서 '에포트' 레오나는 빈번하게 잘렸고 자신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4세트에서 대신 출전한 '마타'가 노틸러스로 이니시를 주도했지만 한타에서 거듭밀리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타에서도 G2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1세트에서 G2는 바론 버스트를 하던 SKT를 좁은 지형으로 유인했고 '퍽즈' 자야와 '캡스' 라이즈가 프리딜을 넣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캡스' 오리아나가 중후반 핵구슬로 딜링하면서 딸피로 유유히 살아남으며 슈퍼 플레이를 보여줬다.
G2는 끝끝내 어나더 레벨의 위용을 펼치며 창단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SKT가 전성기 시절 보여준 LCK식 운영, 거기에 하나 더 얹고 G2가 LEC식 운영으로 SKT를 무너뜨린 이 경기로 LCK가 더이상 운영의 선두주자가 아님을 다시 증명했다. 



천하를 호령하던 LCK는 이제 없다. 아주부 프로스트의 준우승을 시작으로 SKT와 삼성(현 젠지)이 5년 동안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LCK의 독식이 이어졌지만 그 사이 타 지역의 강팀들은 피지컬과 운영능력을 서서히 끌어올려 LCK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 과정이 작년과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는 강한 지역이 아닌 강팀이 승리를 거머쥐고 이긴 팀이 강팀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덕분에 앞으로 주최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더욱 팽팽하고 흥미진진한 대결이 계속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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