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롤드컵] 3년만에 오른 결승전에서 LCK의 황금기 2부를 열다
LCK 바깥 소식/2020 League of Legend World Championship 2020. 11. 1. 00:41
31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담원과 쑤닝의 결승전이 상하이 푸동 경기장에서 개막 행사와 함께 열렸습니다.
3년 만에 LCK 대표로 결승 진출한 담원과 상위 시드 간의 내전을 모두 이겨낸 쑤닝이 우승컵을 놓고 힘든 격돌을 했습니다. 6년 만에 성사된 한-중 결승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쑤닝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담원과 강대강 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18년도와 19년도 2시즌 동안 이런 경기를 좀처럼 못 봤던 것 같은데 결과를 떠나서 진땀 승부에 눈호강을 했습니다.
1세트 - 담원 1 : 0 쑤닝 (POG : BeryL, SUP)
예상외의 주거니받거니 줄다리기를 하지만 담원이 오브젝트를 꾸준히 먹은 상태로 22분경 용 한타를 이기며 불용 4스택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고 양 팀 바론 3마리와 장로 드래곤 2마리를 처치한 뒤에야 담원의 진땀 세트 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골드 그래프에서도 보이듯이 쑤닝과 담원은 극과 극을 오가는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2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베릴의 활약과 함께 선승했습니다.
2세트 - 담원 1 : 1 쑤닝 (POG : Bin, TOP)
마찬가지로 중반까지 불안했지만 줄다리기를 했고 빈의 피오라는 조용히 성장을 해나갔습니다. 한타를 거듭할수록 어느샌가 피오라의 아이템이 불어났고 담원이 불리한 전세를 비벼봤지만 피오라의 이번 롤드컵 첫 펜타킬로 2세트가 끝났습니다. 롤드컵 역대 12번째 펜타킬이었습니다.
피오라-렝가로는 조합상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지만 중반까지 잘 버티며 장점을 살려내는데 성공하며 세트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3세트 - 담원 2 : 1 쑤닝 (POG : Nuguri, TOP)
1세트와 동일한 초중반 흐름 동안 담원이 주도권을 조금 갖고 있었는데 쑤닝 쪽이 합류에 용이했습니다. 너구리의 케넨은 '봉인 풀린 주문서' 룬을 들었는데 합류해야 할 타이밍에 순간이동 주문이 없어서 합류를 못하는 상황이 생겼고 바론 한타를 열면 안 되는 상황 같았는데 서로 콜이 안됐는지 케넨이 바텀에서 걸어가는 동안 바론 쪽에서 담원이 전멸했습니다.
1세트보다 더 힘들었던 경기였는데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판이었음에도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며 경기를 내줄 뻔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하지만 그런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은 담원이 얼마나 강팀인지를 보여줬습니다.
4세트 - 담원 3 : 1 쑤닝 (POG : Canyon, JGL)
쑤닝은 전 세트의 패배가 다소 충격이었는지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저 담원이 압도적으로 짓누른 경기였고 캐니언의 킨드레드가 무난하게 급성장하며 초반부터 사실상 승부가 결판이 났습니다.
MVP : Canyon (김건부 선수)
세트를 거듭할수록 굳었던 폼을 끌어올리면서 마지막 세트에서 킨드레드로 보여준 대활약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3년 연속 정글 포지션이 MVP를 받게 되었고 정글의 활약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LCK의 모든 집결체 같았습니다. LCK가 질 때마다 분석하고 노력하고 다시 이 자리에 서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으켜냈습니다. 너무 기뻐서 무념무상에 빠져버렸습니다. 앞으로 담원과 같은 팀이 LCK에 더 등장할 것인지 혹은 새로운 스타일이 메타를 지배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담원 게이밍처럼 새로운 세대가 LCK를 책임질지도 모르고 이전 팀이 각성해서 정상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힘들게 되찾은 이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강팀들처럼 변화가 필요할 것이고 장점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공지
이번 포스팅을 끝으로 일상 포스팅을 제외한 모든 포스팅을 몇년 동안 장점 중단합니다.
LoL e-Sport를 2012년 롤드컵 때부터 즐겨보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건 2018년 서머 시즌부터였습니다. LCK와 국제 대회를 보며 롤과 동고동락했지만 이제는 개인적으로 바쁜 삶을 보내야 할 것 같아서 예정대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내용들을 쓰려고 할 때마다 정리가 안되고 잊어버려서 글도 제대로 쓰지도 못한 것 같고 형편없는 HTML 지식으로 잠깐했지만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리며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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