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들만 올라온 4강 대진이 성사되었고 지난 해와 같은 상황이 되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8강전이 모두 끝났습니다.

LCK는 8강에서 내전과 숙적 G2간의 경기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지난 시즌과 동일한 상황입니다. 반대편에서도 이변이 속출할 뻔했지만 롤드컵 토너먼트 역사상 첫 역스윕으로 TES가 진땀승을 거두며 LPL의 두 번째 내전이 성사되었습니다.

2019년 롤드컵으로 돌아간 듯한 4강전에서 담원은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8강전 결과 간단 리뷰입니다.

 

 

10/15(목) 담원 vs DRX - 3 : 0

 

2020 LCK 서머 플레이오프 결승전 리매치로 조금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대로 담원이 똑같이 체급 차이를 내며 가뿐히 4강에 진출했습니다.

 

 

10/16(금) 쑤닝 vs 징동 - 3 : 1

 

이변이라면 이변일까요

정규 시즌동안 징동이 우세였고 8강전도 마찬가지로 징동이 올라갈 것으로 점쳤던 LPL 내전이었으나 2세트부터 잠재력이 더욱 터지기 시작한 쑤닝의 매서운 반격에 징동은 정신 차리기 힘들었고 쑤닝이 4세트까지 연승하며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정도 고점을 4강전에서도 보여준다면 TES와 명경기를 펼칠 것입니다.

반면 징동은 아쉬은 역전패를 허용했습니다. 1세트에서 정글러 '카나비'는 릴리아로 환상적인 드리블을 하며 적팀 2명의 어그로를 담당하는 장면은 최고의 플레이였습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팀적으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괜히 G2를 두 번 때려잡고 조 1위를 한 게 아닌가 봅니다.

 

 

10/17(토) TES vs 프나틱 - 3 : 2

 

프나틱은 1-2세트까지 TES의 바텀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득점했지만 두들겨 맞고 정신 차린 TES의 반격에 다잡은 4강을 놓쳤습니다. 역스윕의 희생양이 된 프나틱이지만 우승 후보의 약점을 공략했기 때문에 TES전에서 만나는 팀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팀적으로나 상대팀에게도 큰 공헌을 했습니다.

 

 

10/18(일) 젠지 vs G2 - 0 : 3

 

LCK가 왜 3부리그인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일방적인 경기였고 보는 내내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역시 다전제의 G2였는지 그룹 스테이지에서 시들한 경기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미드-정글 간 차이가 제일 심했고 초반에는 '라스칼'이 버텨주고 중후반에는 '룰러' 혼자서 집을 막는 모습이 소년 가장 같았습니다.

경기 내내 POG로 선정된 '캡스'는 1세트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2-3세트 사일러스로 전장을 지배했습니다. 1세트 트페-판테온-텔든 카밀의 쌈싸먹기 한타로 배를 채우고 2-3세트 사일러스로 주요 한타에서 적재적소로 사용한 궁국기로 알찬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충분히 젠지가 질만한 체급차이였지만 젠지에 대한 실망감은 좀처럼 떨쳐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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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스테이지 최종 결과 A조/B조(좌), C조/D조(우) (출처 : LoL Esports, https://lolesports.com/standings/worlds/worlds_2020/groups)

 

 

지난 11일 일요일 오후 11시경, 그룹스테이지 2라운드 D조 경기를 모두 마치고 토너먼트 추첨까지 마무리되었습니다.

LCK는 3팀 전원 8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DRX가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 TES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를 하면서 내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옆동네도 조 1위 2팀과 조 2위 1팀으로 LCK와 상황이 같았습니다. 서로가 내전은 피하길 기도했습니다.

 

토너먼트 추첨 결과는 상당히 흥미로운데요.

 

 

 

토너먼트 추첨 결과 LPL과 LCK의 내전이 성사되었고 그 가운데 LEC가 한 팀씩 배정되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LCK와 LPL의 내전이 최대 4강까지 성사되었습니다.

결국 서로 만나고 싶지 않은 경기가 성사되면서 4강까지 서로 만날 일이 없어졌습니다.

2년 동안 우승컵을 들고 현재까지도 우승후보가 2팀이나 있는 중국팀을 결승전 이전까지 만나지 않는 것은 좋을 수 있으나 한국팀에게 악몽과도 같은 팀이 사이에 껴 있어서 내심 찝찝하기도 합니다. 유럽팀 G2는 지난 2019년 국제대회에서 LCK를 모두 꺾고 MSI에서 우승하고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했습니다. 안 좋은 기억을 이번에 복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G2의 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어 8강에서 젠지에 꺾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다전제에서 강한 팀이라지만 그룹스테이지에서 보여준 모습은 오락가락했습니다.

 

양날의 검이 된 토너먼트 대진은 3년만에 3부리그라는 늪에서 벗어나 영광을 되찾을 기회가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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