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담원과 쑤닝의 결승전이 상하이 푸동 경기장에서 개막 행사와 함께 열렸습니다.

3년 만에 LCK 대표로 결승 진출한 담원과 상위 시드 간의 내전을 모두 이겨낸 쑤닝이 우승컵을 놓고 힘든 격돌을 했습니다. 6년 만에 성사된 한-중 결승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쑤닝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담원과 강대강 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18년도와 19년도 2시즌 동안 이런 경기를 좀처럼 못 봤던 것 같은데 결과를 떠나서 진땀 승부에 눈호강을 했습니다.

 

 

 

 

 

 

 

1세트 - 담원 1 : 0 쑤닝 (POG : BeryL, SUP)

결승전 '담원 : 쑤닝' 1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예상외의 주거니받거니 줄다리기를 하지만 담원이 오브젝트를 꾸준히 먹은 상태로 22분경 용 한타를 이기며 불용 4스택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고 양 팀 바론 3마리와 장로 드래곤 2마리를 처치한 뒤에야 담원의 진땀 세트 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골드 그래프에서도 보이듯이 쑤닝과 담원은 극과 극을 오가는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2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베릴의 활약과 함께 선승했습니다.

 

 

 

2세트 - 담원 1 : 1 쑤닝 (POG : Bin, TOP)

결승전 '담원 : 쑤닝' 2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마찬가지로 중반까지 불안했지만 줄다리기를 했고 빈의 피오라는 조용히 성장을 해나갔습니다. 한타를 거듭할수록 어느샌가 피오라의 아이템이 불어났고 담원이 불리한 전세를 비벼봤지만 피오라의 이번 롤드컵 첫 펜타킬로 2세트가 끝났습니다. 롤드컵 역대 12번째 펜타킬이었습니다.

피오라-렝가로는 조합상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지만 중반까지 잘 버티며 장점을 살려내는데 성공하며 세트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3세트 - 담원 2 : 1 쑤닝 (POG : Nuguri, TOP)

결승전 '담원 : 쑤닝' 3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1세트와 동일한 초중반 흐름 동안 담원이 주도권을 조금 갖고 있었는데 쑤닝 쪽이 합류에 용이했습니다. 너구리의 케넨은 '봉인 풀린 주문서' 룬을 들었는데 합류해야 할 타이밍에 순간이동 주문이 없어서 합류를 못하는 상황이 생겼고 바론 한타를 열면 안 되는 상황 같았는데 서로 콜이 안됐는지 케넨이 바텀에서 걸어가는 동안 바론 쪽에서 담원이 전멸했습니다.

1세트보다 더 힘들었던 경기였는데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판이었음에도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며 경기를 내줄 뻔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하지만 그런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은 담원이 얼마나 강팀인지를 보여줬습니다.

 

 

 

4세트 - 담원 3 : 1 쑤닝 (POG : Canyon, JGL)

결승전 '담원 : 쑤닝' 4세트 경기 결과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쑤닝은 전 세트의 패배가 다소 충격이었는지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저 담원이 압도적으로 짓누른 경기였고 캐니언의 킨드레드가 무난하게 급성장하며 초반부터 사실상 승부가 결판이 났습니다.

 

 

 

 

 

 

MVP : Canyon (김건부 선수)

MVP 트로피를 받는 DAMWON Canyon의 김건부 선수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캡쳐)

세트를 거듭할수록 굳었던 폼을 끌어올리면서 마지막 세트에서 킨드레드로 보여준 대활약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3년 연속 정글 포지션이 MVP를 받게 되었고 정글의 활약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LCK의 모든 집결체 같았습니다. LCK가 질 때마다 분석하고 노력하고 다시 이 자리에 서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으켜냈습니다. 너무 기뻐서 무념무상에 빠져버렸습니다. 앞으로 담원과 같은 팀이 LCK에 더 등장할 것인지 혹은 새로운 스타일이 메타를 지배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담원 게이밍처럼 새로운 세대가 LCK를 책임질지도 모르고 이전 팀이 각성해서 정상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힘들게 되찾은 이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강팀들처럼 변화가 필요할 것이고 장점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공지

이번 포스팅을 끝으로 일상 포스팅을 제외한 모든 포스팅을 몇년 동안 장점 중단합니다.

 

LoL e-Sport를 2012년 롤드컵 때부터 즐겨보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건 2018년 서머 시즌부터였습니다. LCK와 국제 대회를 보며 롤과 동고동락했지만 이제는 개인적으로 바쁜 삶을 보내야 할 것 같아서 예정대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내용들을 쓰려고 할 때마다 정리가 안되고 잊어버려서 글도 제대로 쓰지도 못한 것 같고 형편없는 HTML 지식으로 잠깐했지만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리며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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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결승 일정 (11/10 오후 09:00~)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11월 10일 오후 9시를 넘겨서 시작한 결승전 경기는 지역별 강팀들을 뚫고 올라온 두 팀, 저번 대회와 동일한 두 지역의 대결, 동일한 결과로 막을 내렸습니다.

결승전 오프닝 무대로 TRUE DAMAGE의 'GIANT'를 비롯해 Awaken, Phoenix를 열창하며 볼거리를 선사했고 동시에 롤 상점에는 신규 챔피언 '세나'와 TRUE DAMAGE 스킨이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지만 작년 K/DA의 퍼포먼스가 워낙 뛰어나서 상대적인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편, 결승전 일정이 모두 끝나고 차기 롤드컵에 대해 언급했는데 2020년 롤드컵이 상하이에서 열리며 성대한 1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 FunPlus Phoenix와 G2의 결승전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놈 위에 'Phoenix' - FPX vs G2 전체 경기 흐름

G2는 "이거 줄게, 우린 이거 먹을 거야' 식의 내줄 건 내주면서 대신 챙길 건 확실히 가져가는 신개념 운영방식의 강팀이라면 FPX는 "우리가 다 먹을 거야"식의 자신감 있는 화력을 필두로 잘 싸우는 강팀이다. 운영과 한 타의 대결이었던 대결은 막상 붙어보니 싱겁게도 FPX가 너무나도 쉽게 G2를 가지고 놀았다.
G2가 운영으로 비빌 수준이 아니었다. FPX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이변의 희생자가 됐지만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강해졌다. 지난 롤드컵 준우승팀과 우승팀을 격파하면서 단단히 준비한 모양이다. 오프 기간 동안 반대편에서 LCK팀을 쓰러뜨린 G2 경기를 세세하게 분석했다고 경기 내용이 말해줬다.
FPX는 항상 머리 꼭대기에서 G2가 원하는 걸 다 알고 있었고 G2의 운영은 어린이의 투정에 불과했다.

 

 

 


#이제야 빛을 본 '세체정' - FPX vs G2 1~3세트

1세트, '원더' 라이즈가 FPX의 인베에 반피를 잃고 시작한다. '티안' 리 신은 3분에 '도인비' 노틸러스와 탑 라인 3인갱으로 '원더'를 쓰러뜨리며 본격적으로 판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시종일관 탑 라인을 내버려 두지 않고 라이즈를 압박했다. G2는 2딜러 조합상 라이즈를 버릴 수 없었고 원더는 오버 데스를 한 상황에서 묵묵히 CS를 몰아먹으며 가까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30분경에는 용 먹고 텔로 빠지려는 '퍽즈' 바루스를 '티안'이 쫓아갔다. '얀코스' 엘리스가 앞에서 막아보지만 오히려 리 신의 발차기로 개죽음당하고 만다. 티안의 이 한방으로 FPX는 주도권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 G2의 운영으로 중후반을 어떻게든 비벼봤지만 FPX의 화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2-3세트는 FPX가 더 쉽게 G2를 반죽했다.
2세트 G2의 야라가스-트리스타나는 '크리스프' 갈리오의 도발에 당해낼 수 없었다. '얀코스'가 갱킹을 가도 FPX가 안전한 위치에서 나오지 않아 죽을 쒔다.
3세트는 '도인비'가 현 메타의 세체미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G2가 노틸러스를 가져갔지만 갈리오로 상대를 쥐락펴락하며 적재적소에 팀에게 필요한 챔피언을 꺼냈다.

 


G2는 그랜드슬램을 코 앞에 두고 소환사의 컵을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G2, 아니 유럽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들은 롤드컵 우승을 또 실패했지만 한 해를 휩쓸뻔했던 저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로써 FPX는 역대 4번째 로열 로더 팀이 되었다. 그들 또한 힘든 여정을 뚫고 우승을 차지한 드라마를 썼고 아직 한국인의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임을 보여줬다.





결승전을 보고서 전체적인 실력 향상보다도 초반 정글의 역할이 이전보다 많이 중요해진 게 보였다. FPX 정글러 '티안'은 흠잡을 데 없는 실력에도 '도인비'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티안은 꾸준히 노력했고 결승전에서 3연리 신으로 MVP까지 거머쥐며 세체정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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