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CK Spring] 역스윕으로 끝난 개막전, T1-젠지 나란히 1승 (2020.02.05)

 

#경기 리뷰에 앞서...

 

지난 해는 LCK에게 우여곡절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OGN의 중계를 대신하여 LCK 기획과 중계를 전부 다 자체운영하는 라이엇코리아의 첫걸음이 시작되었지만 시즌 별 오프닝 영상은 억지스러웠고 경기 운영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cvMax 파 vs 조규남 파와 서진혁 선수(Canavi) 불공정 계약 등이 폭로된 그리핀 사건과 VSG 갑질 사건, MVP 팀해체 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라이엇코리아-한국e스포츠협회(KeSPA, 이하 케스파)에 매우 많이 실망했고 지금도 완전히 신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개선하고 있어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선수단이 투명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e스포츠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선보이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준비하길 바랍니다. 그러니 앞으로 더 지켜볼겁니다. 국제대회 성적도 점점 밀리고 있는 와중에 최소한 팬앞에서 실망주는 일없이 격식있는 리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LCK가 막을 열었습니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어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LCK는 이전처럼 팬들의 응원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팀간 격차가 별로 없어서 저번 시즌보다 더울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어 있었고 개막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T1 (승) vs 담원 게이밍 (패) - 2:1 (2/5 PM 05:00~)

 

1세트는 담원이 선승을 거뒀습니다. '너구리' 장하권 선수와 '캐니언' 김건부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게임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후반에 T1이 담원의 무리한 본진 진입을 저지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이미 많은 이득을 본 담원을 역전하기에 부족했습니다.

이후 2-3세트는 양팀의 줄다리기 승부 끝에 T1이 승리를 가져갑니다. 양팀 치열하게 싸웠지만 담원의 실수가 좀 더 눈에 띄었습니다. 담원은 초반에 유리했음에도 뇌절하는 바람에 집중력을 유지한 T1에 넥서스를 내줬습니다. T1은 '테디' 박진성 선수의 꾸준한 활약과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기지가 2-3세트에 발휘되었고 '로치' 김강희 선수가 예상외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다만 '에포트' 이상호 선수는 팀적인 주문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나가서 끊기는 장면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는 T1이 팀워크와 함께 보완해야할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KT 롤스터 (패) vs 젠지 e스포츠 (승) - 1:2 (2/5 PM 07:00~)

 

1세트는 오브젝트와 한타를 모두 압도한 KT가 23분만에 세트승을 가져갔습니다. 바텀 선취점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젠지는 '클리드' 김태민 선수가 몇번이고 잘리면소 주도권을 상실하자 KT의 운영에 끌려갑니다. KT는 협곡을 전세냈다는 듯이 경기를 지배합니다. 20분경 4용을 먹은 시점에서 이미 게임이 터진 거나 다름없었고 바론을 먹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어버렸습니다.

2세트에서 젠지는 이를 제대로 갚아줬습니다. 1세트에서 당한 만큼 그대로 돌려주며 다음 세트의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합니다.

3세트는 한번의 작은 실수로 게임이 끝날 수도 있는 살얼음판이었습니다. 양팀 모두 물러서지 않고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 4:5 한타에서 젠지가 수적 열세에도 한타 대승을 거두며 그 사이 미드부터 라인을 밀던 '클리드' 리 신과 넥서스를 파괴했습니다.

KT는 정석운영을 지향했고 젠지는 반지원정대를 꾸렸음에도 룰러엔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다만 '비디디' 곽보성 선수의 활약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