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롤드컵] Phoenix 와 Grand Slam, 눈물 삼킨 챔피언들 - LCK 4강 1-2일차
LCK 바깥 소식/2019 League of Legend World Championship 2019. 11. 4. 21:20
#LPL다운 피터지는 싸움 - Invictus Gaming 1 (패) vs FunPlus Phoenix 3 (승) (11/2 토 20:00~23:30)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LPL 내전이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게 없지만 IG가 이길 거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펀플러스 피닉스는 도인비 원맨팀이 아닌 모두가 잘하는 한 팀이 되어있었다.
1세트부터 4세트까지 시종일관 만나면 싸우는 수준으로 대난타가 이어지며 LPL식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2세트에서는 42분동안 킬 스코어 29대 31로 팽팽한 난타전이 이어졌고 양팀 4세트 합산 169킬이 쏟아졌다. 승패를 가른건 선수들의 피지컬과 팀워크였다.
IG는 '더 샤이'와 '루키'가 분전했다. 특히 루키는 2세트에서 루시안으로 한타 내내 폭발적인 딜량과 미드상륙작전 등등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쏟아부어 극적인 세트승을 이끌었다. 펀플러스는 '도인비'가 변칙픽으로 꺼내든 노틸러스에 힘입어 팀의 화력 지원에 크게 기여했다. 앞서 1세트에서 럼블로 직접 화력을 퍼붓는데 주력했다면 2세트부터 나온 미드 노틸러스는 한타마다 CC기 연계로 상대 발목을 묶고 팀플레이 지원에 집중했다. 도인비는 팀원을 믿었고 그 결과는 승리로 이어졌다. '김군'은 '더 샤이'가 주춤하는 사이 솔로킬을 따내는 등 선전했고 'Lwx'는 '재키러브'보다 잘했다. '티안', '크리스프'도 제 몫을 다했다. 8강전까지만해도 도인비 원맨팀답게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눈에 띄는 활약보다 불안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들은 어떤 다짐을 했기에 강팀이 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결승전에서 누가 오든 4강에서처럼 하나가 된 플레이를 할 것이다.
#절대운영에 무릎꿇은 SKT - G2 eSport 3 (승) vs SKT T1 1 (패) (11/3 일 20:00~00:00)
SKT는 굴직한 커리어를 많이 남겼지만 2017년 롤드컵 준우승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지고, 다시 복귀한 이번 롤드컵은 지난 MSI에서 G2에 아쉽게 패배하고 4강에서 리매치를 가졌다. SKT가 그토록 바라던 복수혈전은 1세트부터 4세트까지 G2의 운영 앞에 무너졌다. 2세트에서 그나마 '칸' 레넥톤과 '클리드' 리 신의 슈퍼 플레이를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지 않았던게 위안이다.
전체적으로 SKT가 유리할 때 끝까지 지키지 못했고 G2가 불리할 때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G2는 내줄 건 확실하게 내주고 잡을 수 있는 먹잇감만을 노렸다. SKT가 용을 먹을 땨 G2는 사이드를 미는 챔피언을 따내고 전령으로 탑 라인이 밀리면 바텀 라인을 쭉 밀었다. 그 선택은 매번 SKT가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골드 격차를 따라가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반면 SKT는 3, 4세트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시도를 몇 차례했지만 번번히 무리수가 되었고 조급한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리한 상황에서 더 앞서가려다 넘어진 꼴이다. 특히 3세트에서 '에포트' 레오나는 빈번하게 잘렸고 자신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4세트에서 대신 출전한 '마타'가 노틸러스로 이니시를 주도했지만 한타에서 거듭밀리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타에서도 G2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1세트에서 G2는 바론 버스트를 하던 SKT를 좁은 지형으로 유인했고 '퍽즈' 자야와 '캡스' 라이즈가 프리딜을 넣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캡스' 오리아나가 중후반 핵구슬로 딜링하면서 딸피로 유유히 살아남으며 슈퍼 플레이를 보여줬다.
G2는 끝끝내 어나더 레벨의 위용을 펼치며 창단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SKT가 전성기 시절 보여준 LCK식 운영, 거기에 하나 더 얹고 G2가 LEC식 운영으로 SKT를 무너뜨린 이 경기로 LCK가 더이상 운영의 선두주자가 아님을 다시 증명했다.
천하를 호령하던 LCK는 이제 없다. 아주부 프로스트의 준우승을 시작으로 SKT와 삼성(현 젠지)이 5년 동안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LCK의 독식이 이어졌지만 그 사이 타 지역의 강팀들은 피지컬과 운영능력을 서서히 끌어올려 LCK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 과정이 작년과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는 강한 지역이 아닌 강팀이 승리를 거머쥐고 이긴 팀이 강팀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덕분에 앞으로 주최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더욱 팽팽하고 흥미진진한 대결이 계속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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