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그리핀에 이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전승에는 실패했지만 그 덕분에 프나틱이 8강을 가는 이변이 벌어졌죠. 이로 인해 우지 선수는 롤드컵에서 결승, 4강, 8강, 16강에서 모두 SKT에게 탈락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페이커와 우지는 롤드컵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열을 겨룬 각국 인기스타입니다. 우지는 다른 우승컵은 다 들어 올렸어도 항상 페이커의 존재로 롤드컵 우승을 못했는데요, 이번에는 SKT가 조별리그 순위를 조작(?)하는 바람에 탈락에 간접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실 프나틱 경기력이 1라운드에 비해 폼을 되찾고 엄청난 실력을 보여줬지요. SKT가 프나틱 경기 패배를 어떻게 피드백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토너먼트에서도 중요할 겁니다. 단순히 져준 게 아니라 프나틱이 잘해서 이긴 거고 다른 팀들에게 약점이 드러났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 약점은 쉽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고 우승이 목표라면 분명 다른 전략도 대비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LCK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7일차 살펴보겠습니다.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5일차 일정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한 번의 실수로 승패가 뒤집혔다

SKT와 RNG의 두 번째 맞대결도 팽팽한 싸움으로 30분간 대치했다. RNG '카사' 자르반 4세는 감전 룬을 들어 초반 교전 위력애 힘을 실었고 미드에서 '페이커' 라이즈를 잡고 선취점을 올렸다. 11분에 전령 한타에서 SKT가 전령을 잡았지만 RNG가 밀어붙이며 SKT는 전령의 눈을 먹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용 한타에서 SKT는 한타 승리와 화염 용을 모두 챙겼다. RNG는 분전하며 SKT를 몇 차례 잘라먹고 바론을 가져갔다. SKT는 RNG의 무리한 틈을 놓치지 않고 잘 막아내며 더 이상의 스노우볼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 두 차례 한타에서 RNG가 허무하게 무너지며 SKT가 승리했다. RNG는 '에포트' 레오나를 잡느라 스킬이 다 빠진 상태였고 그 틈을 파고든 SKT에게 모두 잡히고 말았다. 레오나가 오랫동안 버텨준 덕에 RNG의 판단은 승패를 좌우하는 큰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결국 SKT를 한 번도 잡지 못한 RNG는 8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한번만 져주는 겁니다

SKT는 이미 8강행을 확정 지어가는 단계였고 프나틱은 8강행을 위해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앞선 경기에서 클러치 게이밍을 제압한 프나틱은 이 경기를 이기면 8강행 가능성을 올릴 수 있었다. 승리의 여신은 간절한 자에게 손을 들어줬다. 초반에는 SKT가 소득을 챙겼지만 프나틱의 간절함으로 흐름이 바뀐다. 한타에서 계속 주도권을 잡은 프나틱은 바론을 먹은 시점에서 굳히기에 나섰다. SKT는 막대한 골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프나틱에 연승이 끊겼다. '네메시스' 베이가는 SKT의 위협에 당하지 않고 무난히 성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폭딜은 메서워졌다. 이로써 프나틱은 RNG와 8강행 최종전만을 남겨뒀다.

 



#둘 중에 이기는 놈만 살려준다

SKT와 RNG가 클러치 게이밍을 잡고 클러치 게이밍은 결국 전패를 하고 만다. 클러치 게이밍은 북미 대표 3시드로 출전해 죽음의 조에서 승리 자판기 역할을 피할 수 없었다. SKT는 조 1위를 확정 지었고 RNG는 프나틱과의 최종전을 치러야 했다. 승패가 동률이어서 이 한판으로 8강행이 정해지는 상황, 두 팀은 SKT에 의해 2위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경기를 앞뒀다.
경기 양상은 팽팽했지만 프나틱이 조금씩 앞섰다. 프나틱은 중요한 판에서 2인 바론 사냥을 하는 강수를 뒀다. '네메시스' 카시오페아와 '브록사' 그라가스가 기습 바론을 두 차례 시도한 끝에 바론을 먹고 RNG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RNG는 거세게 저항해봤지만 프나틱은 골드 격차를 벌려놓고 다소 여유롭게 바론 운영으로 더 밀어붙였다. 프나틱은 '힐리생' 파이크가 탑 라인을 밀며 미드와 함께 2억제기를 먼저 밀어놓고 정비 후에 바텀 라인에서 교전을 벌였다. 파이크는 교전하는 사이 쌍둥이 포탑 체력을 야금야금 깎아냈다. RNG 정력이 찢어진 시이 프나틱은 하나 둘 상대를 잡아내고 넥서스를 파괴하며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C조 최종 결과

1. SKT T1 (LCK) 5-1

2. Fnatic (LEC) 4-2

3. Royal Never Give Up (LPL) 3-3

4. Clutch Gaming (LCS) 0-6

 

블로그 이미지

골딱이바위게

그냥 하고 싶은 말 싸지르는 곳

,

담원의 3일 차 경기가 10월 7일 오후 08:00 열렸습니다. 플레이-인 녹아웃 스테이지 1일 차 경기는 담원 게이밍 vs 로우키 이스포츠, 클러치 게이밍 vs 로얄 유스의 순서로 열렸습니다. 담원 경기가 오후 8시에 먼저 해서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생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예상보다 로우키가 선전하며 경기가 늦게 끝났습니다. 담원 게이밍은 그동안 플레이-인에서 여러 경험을 쌓으며 경기에 임했고 이제 그룹 스테이지에서 본격적으로 스크림 패왕의 면모를 보여줄 때가 왔는데요, 메이저 상위 시드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 담원, 너무 얕봤던걸까 - 1세트

로우키는 담원 레드 진영으로 인베이드를 가며 초반 거대한 스노볼링을 만들기 시작했다. 로우키는 적 레드 스타트와 바텀-탑의 라인 스왑으로 빠르게 첫 포탑을 가져가려는 전략을 취했다. 담원은 로우키의 전략에 초반부터 끌려갔다. 결국 로우키는 포탑 방패 15개를 모두 가져갔고 '셀레브리티' 트리스타나는 단시간에 2-3개의 코어템을 맞췄다. 이 경기에서 트리스타나는 30분쯤 이미 아이템 창이 코어템으로 가득 차있었다. 하지만 담원은 중반에 한타를 이기며 글로벌 골드를 역전했고 어느새 로우키 본진까지 밀었지만 쌍둥이 포탑에서 다소 무리한 한타를 열었고 그 사이 부활한 트리스타나가 이미 밀려있던 담원의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를 빠르게 밀었다. 담원의 남은 전력이 백도어를 막으러 가보지만 이미 늦었고 로우키의 부활한 전력이 마저 담원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이번 경기의 가장 큰 키포인트는 초반 라인 스왑, 이를 바탕으로 대량득점에 성공했고 로우키의 원딜 '셀레브리티' 트리스타나는 단시간에 코어템을 일시불로 뽑아낸다. 라인 스왑은 그동안 탑 라인 포탑보다 바텀 라인 포탑이 약해서 등장하지 않았던 전략이었다. 하지만 담원 바텀이 캣타워 가렌-유미 조합을 꺼내 들었고 포탑 미는데 속도가 느린 점을 파고들어 로우키는 트리스타나와 오른을 꺼내 들었다. 트리스타나는 철거 능력이 좋아 조금만 힘을 보태도 포탑을 빠르게 밀 수 있고 이를 잘 활용한 로우키다. 또한 탑이 똑같이 망해도 오른은 최소 1인분은 할 수 있다. 로우키는 생각보다 담원을 밀어붙였고 많은 준비를 했다.

 

로우키의 전략이 제대로 먹혀 포탑 방패를 모두 깨부수고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잡은 상황, 로우키 원딜 '셀레브리티' 트리스타나는 14분에 코어텐 2개를 뽑고 압도적인 골드 차이를 보여줬다.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걱정 붙들어 매세요 - 2세트

이전 세트를 제대로 설욕했다. 로우키 탑 '하니'가 파이크를 가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했다. 그러나 선취점의 어시를 챙긴 것 외에는 존재감이 없었다. 담원은 1세트의 복수에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전령 한타에서 전령을 가로채는 데 성공하고 이어진 한타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베릴' 알리스타의 위협적인 박치기에 로우키는 한 명씩 죽어나가고 '뉴클리어' 카이사는 단 한 번도 죽지 않고 무난하게 프리딜을 넣었다. 결국 바론 버프를 두른 상태로 로우키를 초토화시킨 담원은 26분에 넥서스를 파괴하고 복수에 성공했다.

이전 판과 비교하면 담원의 바텀이 살아나고 있는 게 느껴졌다. 뉴클리어는 이번 세트 Player of the Game으로 선정되었다.

 

2세트 픽, 로우키는 탑 파이크를 꺼내들었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2세트를 담원에 내준다.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바텀에 야라가스 출격! - 3세트

담원은 야스오-그라가스를 바텀에 보내는 강수를 뒀다. 초반에 선취점을 로우키에 내줬으나 다음 소규모 한타에서 킬 스코어를 앞지르고 오브젝트를 가져갔다. 야라가스 조합은 중반에 빛을 보는데 로우키 정글 'DNK' 스카너를 연속으로 잘라먹는 데 성공하며 바론 사냥의 기회를 계속 잡는다. 첫 바론 버프는 로우키 탑 '하니' 나르의 궁극기가 제대로 먹히고 전멸하며 소멸되었지만 이후 바론은 여유롭게 잡고 로우키 본진을 밀어버렸다. 로우키는 담원의 기세를 막지 못하며 진영을 버렸고 그 사이 담원은 빈 집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스카너가 시야 장악을 위해 바온 우물로 향하는 사이에 우물 안에 매복했던 탈리야의 지각 변동과 야라가스의 마무리로 스카너를 연속으로 끊어먹는 모습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플레이-인 최강 팀 나가신다 - 4세트

네 번의 세트 중 가장 빨리 끝났다. 로우키는 초반에 이득을 보려다 실점했다. '뉴클리어' 자야는 초반 4인 다이브에 침착하게 대처하며 2명을 데려가고 전사했다. 로우키가 무기력해진 틈에 담원은 여유롭게 전장을 휩쓸었다. 이미 1만골드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 담원은 바론을 먹고 로우키 진영을 밀었고 22분 40초에 게임을 끝내며 가장 먼저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툭툭 치는 적에게 화를 내뿜는 케넨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플레이-인 녹아웃 스테이지 1일차 경기 결과

-담원 게이밍(승) vs 로우키 이스포츠(패)

-클러치 게이밍(승) vs 로얄 유스(패)

 

 

블로그 이미지

골딱이바위게

그냥 하고 싶은 말 싸지르는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