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승 일정 (11/10 오후 09:00~)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11월 10일 오후 9시를 넘겨서 시작한 결승전 경기는 지역별 강팀들을 뚫고 올라온 두 팀, 저번 대회와 동일한 두 지역의 대결, 동일한 결과로 막을 내렸습니다.

결승전 오프닝 무대로 TRUE DAMAGE의 'GIANT'를 비롯해 Awaken, Phoenix를 열창하며 볼거리를 선사했고 동시에 롤 상점에는 신규 챔피언 '세나'와 TRUE DAMAGE 스킨이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지만 작년 K/DA의 퍼포먼스가 워낙 뛰어나서 상대적인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편, 결승전 일정이 모두 끝나고 차기 롤드컵에 대해 언급했는데 2020년 롤드컵이 상하이에서 열리며 성대한 1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 FunPlus Phoenix와 G2의 결승전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놈 위에 'Phoenix' - FPX vs G2 전체 경기 흐름

G2는 "이거 줄게, 우린 이거 먹을 거야' 식의 내줄 건 내주면서 대신 챙길 건 확실히 가져가는 신개념 운영방식의 강팀이라면 FPX는 "우리가 다 먹을 거야"식의 자신감 있는 화력을 필두로 잘 싸우는 강팀이다. 운영과 한 타의 대결이었던 대결은 막상 붙어보니 싱겁게도 FPX가 너무나도 쉽게 G2를 가지고 놀았다.
G2가 운영으로 비빌 수준이 아니었다. FPX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이변의 희생자가 됐지만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강해졌다. 지난 롤드컵 준우승팀과 우승팀을 격파하면서 단단히 준비한 모양이다. 오프 기간 동안 반대편에서 LCK팀을 쓰러뜨린 G2 경기를 세세하게 분석했다고 경기 내용이 말해줬다.
FPX는 항상 머리 꼭대기에서 G2가 원하는 걸 다 알고 있었고 G2의 운영은 어린이의 투정에 불과했다.

 

 

 


#이제야 빛을 본 '세체정' - FPX vs G2 1~3세트

1세트, '원더' 라이즈가 FPX의 인베에 반피를 잃고 시작한다. '티안' 리 신은 3분에 '도인비' 노틸러스와 탑 라인 3인갱으로 '원더'를 쓰러뜨리며 본격적으로 판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시종일관 탑 라인을 내버려 두지 않고 라이즈를 압박했다. G2는 2딜러 조합상 라이즈를 버릴 수 없었고 원더는 오버 데스를 한 상황에서 묵묵히 CS를 몰아먹으며 가까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30분경에는 용 먹고 텔로 빠지려는 '퍽즈' 바루스를 '티안'이 쫓아갔다. '얀코스' 엘리스가 앞에서 막아보지만 오히려 리 신의 발차기로 개죽음당하고 만다. 티안의 이 한방으로 FPX는 주도권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 G2의 운영으로 중후반을 어떻게든 비벼봤지만 FPX의 화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2-3세트는 FPX가 더 쉽게 G2를 반죽했다.
2세트 G2의 야라가스-트리스타나는 '크리스프' 갈리오의 도발에 당해낼 수 없었다. '얀코스'가 갱킹을 가도 FPX가 안전한 위치에서 나오지 않아 죽을 쒔다.
3세트는 '도인비'가 현 메타의 세체미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G2가 노틸러스를 가져갔지만 갈리오로 상대를 쥐락펴락하며 적재적소에 팀에게 필요한 챔피언을 꺼냈다.

 


G2는 그랜드슬램을 코 앞에 두고 소환사의 컵을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G2, 아니 유럽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들은 롤드컵 우승을 또 실패했지만 한 해를 휩쓸뻔했던 저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로써 FPX는 역대 4번째 로열 로더 팀이 되었다. 그들 또한 힘든 여정을 뚫고 우승을 차지한 드라마를 썼고 아직 한국인의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임을 보여줬다.





결승전을 보고서 전체적인 실력 향상보다도 초반 정글의 역할이 이전보다 많이 중요해진 게 보였다. FPX 정글러 '티안'은 흠잡을 데 없는 실력에도 '도인비'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티안은 꾸준히 노력했고 결승전에서 3연리 신으로 MVP까지 거머쥐며 세체정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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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4강 일정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LPL다운 피터지는 싸움 - Invictus Gaming 1 (패) vs FunPlus Phoenix 3 (승) (11/2 토 20:00~23:30)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LPL 내전이었다.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게 없지만 IG가 이길 거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펀플러스 피닉스는 도인비 원맨팀이 아닌 모두가 잘하는 한 팀이 되어있었다.
1세트부터 4세트까지 시종일관 만나면 싸우는 수준으로 대난타가 이어지며 LPL식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2세트에서는 42분동안 킬 스코어 29대 31로 팽팽한 난타전이 이어졌고 양팀 4세트 합산 169킬이 쏟아졌다. 승패를 가른건 선수들의 피지컬과 팀워크였다.
IG는 '더 샤이'와 '루키'가 분전했다. 특히 루키는 2세트에서 루시안으로 한타 내내 폭발적인 딜량과 미드상륙작전 등등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쏟아부어 극적인 세트승을 이끌었다. 펀플러스는 '도인비'가 변칙픽으로 꺼내든 노틸러스에 힘입어 팀의 화력 지원에 크게 기여했다. 앞서 1세트에서 럼블로 직접 화력을 퍼붓는데 주력했다면 2세트부터 나온 미드 노틸러스는 한타마다 CC기 연계로 상대 발목을 묶고 팀플레이 지원에 집중했다. 도인비는 팀원을 믿었고 그 결과는 승리로 이어졌다. '김군'은 '더 샤이'가 주춤하는 사이 솔로킬을 따내는 등 선전했고 'Lwx'는 '재키러브'보다 잘했다. '티안', '크리스프'도 제 몫을 다했다. 8강전까지만해도 도인비 원맨팀답게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눈에 띄는 활약보다 불안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들은 어떤 다짐을 했기에 강팀이 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결승전에서 누가 오든 4강에서처럼 하나가 된 플레이를 할 것이다.

 

 

 

 

 

 



#절대운영에 무릎꿇은 SKT - G2 eSport 3 (승) vs SKT T1 1 (패) (11/3 일 20:00~00:00)

SKT는 굴직한 커리어를 많이 남겼지만 2017년 롤드컵 준우승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지고, 다시 복귀한 이번 롤드컵은 지난 MSI에서 G2에 아쉽게 패배하고 4강에서 리매치를 가졌다. SKT가 그토록 바라던 복수혈전은 1세트부터 4세트까지 G2의 운영 앞에 무너졌다. 2세트에서 그나마 '칸' 레넥톤과 '클리드' 리 신의 슈퍼 플레이를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지 않았던게 위안이다.
전체적으로 SKT가 유리할 때 끝까지 지키지 못했고 G2가 불리할 때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G2는 내줄 건 확실하게 내주고 잡을 수 있는 먹잇감만을 노렸다. SKT가 용을 먹을 땨 G2는 사이드를 미는 챔피언을 따내고 전령으로 탑 라인이 밀리면 바텀 라인을 쭉 밀었다. 그 선택은 매번 SKT가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골드 격차를 따라가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반면 SKT는 3, 4세트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시도를 몇 차례했지만 번번히 무리수가 되었고 조급한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리한 상황에서 더 앞서가려다 넘어진 꼴이다. 특히 3세트에서 '에포트' 레오나는 빈번하게 잘렸고 자신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4세트에서 대신 출전한 '마타'가 노틸러스로 이니시를 주도했지만 한타에서 거듭밀리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타에서도 G2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1세트에서 G2는 바론 버스트를 하던 SKT를 좁은 지형으로 유인했고 '퍽즈' 자야와 '캡스' 라이즈가 프리딜을 넣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도 '캡스' 오리아나가 중후반 핵구슬로 딜링하면서 딸피로 유유히 살아남으며 슈퍼 플레이를 보여줬다.
G2는 끝끝내 어나더 레벨의 위용을 펼치며 창단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SKT가 전성기 시절 보여준 LCK식 운영, 거기에 하나 더 얹고 G2가 LEC식 운영으로 SKT를 무너뜨린 이 경기로 LCK가 더이상 운영의 선두주자가 아님을 다시 증명했다. 



천하를 호령하던 LCK는 이제 없다. 아주부 프로스트의 준우승을 시작으로 SKT와 삼성(현 젠지)이 5년 동안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LCK의 독식이 이어졌지만 그 사이 타 지역의 강팀들은 피지컬과 운영능력을 서서히 끌어올려 LCK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 과정이 작년과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는 강한 지역이 아닌 강팀이 승리를 거머쥐고 이긴 팀이 강팀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덕분에 앞으로 주최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더욱 팽팽하고 흥미진진한 대결이 계속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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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10/27일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쟁쟁한 팀들을 뚫고 올라온 8팀이 2주 동안 8강전을 진행합니다. 한국-유럽-중국이 강세인 가운데 하나씩 준비한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탱탱한 조합을 픽하기도 하고 자신 있는 픽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두 경기가 의외로 일방적으로 끝난 게 좀 아쉽습니다. 확실히 이번 시즌은 주로 상체 메타이긴 하지만 어느 메타가 딱 고정인 게 아니라서 매 경기마다 키포인트가 다른 신선함을 맛볼 수 있는 것 같네요.

 

그럼 LCK 8강 1일차 살펴보겠습니다.

 

 

롤드컵 8강 1일차 일정 - 매치1 : 19:00~, 매치2 : 23:00~ (출처 : 유튜브 채널 LCK)

 

 

#탑 차이가 극명했던 상체전 - Griffin 1 (패) vs Invictus Gaming 3 (승) (10/26 19:00~23:00)

 

그리핀은 IG의 예상에서 벗어난 밴픽 전략을 꺼내 들었는데 쵸비에게 세트 내내 탱커를 쥐어주고 소드의 필승 카드 ‘제이스’를 비롯한 브루져를, 바텀에 딜러를 전담하는 픽을 주로 했다.

1세트에선 캣타워 ‘바이퍼’ 가렌의 선취점과 함께 그리핀이 바텀 갱킹을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가져갔다. IG는 전령 싸움에서 전령을 뺏고 ACE를 띄워 배로 갚아주며 화답했다. 이후 서로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IG가 바론 한 타에서 ‘루키’ 키아나의 이니시를 시작으로 다시 그리핀을 모두 잡아내며 ACE를 띄웠다. 시종일관 싸움의 끝은 후반으로 갈수록 IG에게 넘어갔고 그리핀은 점점 무너졌다. 마지막 한 타에서 3탱의 한계가 드러나며 IG가 넥서스를 파괴한다.

이후 바텀은 내내 자야-라칸으로 화력을 올렸고 나머지 픽은 그대로 유지했다. 3세트 ‘바이퍼’ 자야가 펜타킬 등 활약해준 부분을 제외하면 ‘더샤이’ 강승록의 활약을 포함해 IG의 단단해지는 팀파워가 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경기 흐름이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IG는 3대 1로 그리핀을 꺾고 첫 번째로 4강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ㅌㅊㅇ’다. 경기 도중과 이후에 가장 많이 언급된 부분이 아닐까. 소드는 현 상황을 떠나서 더 샤이에 비해 나은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특히 1세트 그리핀이 킬 스코어를 앞서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골드는 IG가 앞서있었는데 중반 ‘더 샤이’ 야스오와 ‘소드’ 나르의 CS차이가 100개있다. 초반 라인전부터 나르는 밀렸고 탑의 격차는 게임 내내 그리핀을 발목을 잡았다. 이후에도 총 4세트 동안 그 격차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핀은 4명의 분전으로 최대한 IG에게 저항했지만 소드의 구멍이 너무 컸다. 그리핀, 오른의 여정은 이렇게 쉽게 끝이 났다.

 

 

#여전한 도인비 원맨팀? - FunPlus Phoenix 3 (승) vs Fnatic 1 (패) (10/26 23:00~10/27 03:00)

 

펀플러스의 선전 앞에 프나틱이 무릎을 꿇었다. 프나틱이 스스로 다리를 걸고넘어져 쉽게 무너졌다.

1세트에서 ‘브위포’ 렝가의 선취점, 바텀 한 타가 몇 차례 이어지며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프나틱은 첫 세트에서 기선제압을 하고 싶었는지 계속 싸움을 걸었지만 무리하게 싸우다 끊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그사이 ‘도인비’ 라이브는 대장군이 되었고 ‘Lwx’ 자야가 무난히 성장해서 쉽고 빠르게 펀플러스의 넥서스까지 밀었다.

3세트에서 네메시스가 베이가를 꺼내고 좋은 모습으로 활약한 점을 제외하면 네번의 세트 동안 경기 양상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결국 마지막 세트에서도 도인비가 라이즈로 대량 학살하며 3대 1로 IG와 중국 내전을 만들었다.

그동안 LPL에서의 활약과는 달리 바텀이 지지부진하며 롤드컵에서는 도인비 원맨팀으로 8강행에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룹 스테이지에서 이변을 만든 프나틱을 상대로 Lwx가 도인비의 계속되는 맹활약에 드디어 제대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LPL 서머 결승에서 보여준 펀플러스의 색을 4강 대전에서도 흥미진진하게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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